수원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 앞에 게임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2.8.15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
수원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요즘들어 초등생 아들과 인근 대형마트를 찾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됐다. 바로 마트에 설치된 '포켓몬 가오레'라는 게임기 때문이다.
포켓몬빵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조부모들을 마트 앞에 집결시켰던 가운데 이번엔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화면에 포켓몬이 등장하면 버튼을 연타해 전용 디스크로 포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디스크를 게임기에 스캔하면 포획한 포켓몬을 소환해 공격할 수도 있다. 김씨는 게임에 빠진 아들이 걱정되긴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 유행이라 하니 말릴 수도 없어 함께 즐기기로 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15일 저녁 찾은 수원의 한 대형마트는 해당 게임기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인기를 실감케 하듯 대기줄에는 일회용 의자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손에는 포켓몬이 담겨있는 디스크와 게임에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동전이 가득 들려 있었다. 게임하는 아이들의 입에선 감탄사가 연발했고,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게임기 앞 북새통… 이마트 등 전국 200여곳에 설치
함께온 부모 밥먹고 장보기… 각 점포들 '함박 웃음'
포켓몬 가오레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전용 디스크를 통해 게임속 포켓몬을 버튼을 마구 눌러 포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켓몬은 1성부터 5성까지 무작위로 등장하며 게임 1판당 필요한 금액은 1천500원이다.
포획한 포켓몬을 디스크에 담기 위해선 1천500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전국 200여개 대형마트에 설치돼 있다.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며 게임기를 설치한 대형마트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게임을 위해 마트를 찾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식사는 물론 장을 보는 등 마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트 관계자는 "포켓몬 가오레로 인한 점포의 정확한 매출 집계는 어렵지만 아침 오픈할 때부터 해당 게임기에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며 "게임을 하기위해 보통 줄서는 시간까지 1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게임이 끝나면 식사를 하거나 장을 보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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