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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갯벌이 유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민들은 갯벌 유실이 연평도항 시설 개선 공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연평도항 여객부두 모습. /경인일보DB

 

서해 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갯벌이 유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어민들은 연평도항 시설 개선 공사를 갯벌 유실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연평도에서 7~8년 전부터 갯벌 상층부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입자가 고운 갯벌 윗부분 50~60㎝ 구간이 없어지고, 딱딱한 하층 부분만 남았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조개류가 서식하는 갯벌 상층부가 바닷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바지락 등의 수확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어민들은 옹진군청이 갯벌에 고운 입자의 모래를 뿌리고, 갯벌을 갈아엎어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연평도 어민 김모(64)씨는 "바지락과 같은 조개류는 굴처럼 바위에 붙어있지 않고, 물살에 휩쓸려 움직인다"며 "옹진군청에서 몇 년 동안 바지락 종패를 갯벌에 뿌리기도 했지만, 먼바다로 쓸려나가는 개체가 많아서 그런지 수확량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민, 항 시설 개선공사 원인 지목
해수청 "어업영향평가 등 대책 모색"


어민들은 갯벌 유실이 연평도항 시설 개선 공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도항을 관리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6년부터 항내의 수심을 확보하기 위한 준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해왔다.

2019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는 연안여객선이 원활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10만5천㎥의 흙을 바다에서 퍼냈고, 올 1월부터 4월까지는 어선 정박 시설을 개선하고자 3만7천㎥를 준설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연평도항에 방파제와 배후부지를 건설하는 공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은 "주민들을 위해 어선과 연안여객선 접안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갯벌 등 주변 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민들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수심을 확보하기 위한 준설 공사를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갯벌 일부가 유실된 측면은 있다"면서 "올해 어업영향평가를 진행할 계획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갯벌이 더는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옹진군청과 함께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