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국회의원이 김포시 사우동 지역사무소에서 대학생·청년 명예보좌관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2.8.1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폭염이 막 시작되던 지난 6월 말, 국회 의원회관에 김포 청년 13명이 둘러앉았다. 정치권과 연이 전혀 없던 참석자들은 이날 대한민국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정 단체나 모임도 아니었다. 대학생, 직장인 등 각자의 평범하게 살던 청년들이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 하나로 5주간 이어진 일정에 열정을 투자한 자리였다.
최근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대학생·청년 명예보좌관 1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국회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귀한 시간과 열망을 허투루 보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실은 원래 공모를 통해 대학생들만 선발하려 했는데, 후에 모집된 명예보좌관에는 승무원 등 청년직장인도 여럿 있었다. 고교를 갓 졸업한 21세에서 서른을 코앞에 둔 29세까지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었다.
평범하게 살던 청년들에 '정치 참여의 장' 제공 간담회·정책개발 거치며 다양한 시대정신 공유
국회·정부부처 견학, 김포시의회 멘토링, 간담회 및 정책개발경연대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김주영 의원은 청년들의 고민을 조용히 경청했다. 횟수가 거듭되고 청년들의 의견이 쌓여갈수록 그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하지만 희망의 빛줄기도 분명히 확인했다.
김주영 의원은 "어떤 정책이든 마찬가지이겠으나 청년정책이야말로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만큼 정확한 게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청년정책에 매달리고 있는데 그동안 청년들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청년 명예보좌관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듣고 의견을 내는 김주영 국회의원. /김주영 의원실 제공
지난달 27일 마지막으로 열린 정책경연대회에서 청년들은 김 의원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입법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청년을 시상·포상하는 등 청년활동을 제고할 '김포시 청년기본조례 개정조례'를 비롯해 공공전세임대 청년공급 증대방안, 직장 내 괴롭힘 사각지대를 보완할 '근로기준법 개정법률안', 중소기업 청년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법률안'을 내놓았다.
김주영 의원이 명예보좌관을 추진한 이유는 이러한 청년들의 시대정신을 공론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김 의원은 "김포 풍무동 오피스텔의 관리비 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주자를 만나고 다니면서 청년들이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참여를 원한다는 걸 체감했다"며 "오피스텔 관리비 건만 놓고 봐도, 건물 시공·관리주체의 부실로 인한 리스크를 청년들이 떠안는 구조였는데, 엄연히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함에도 그들의 호소는 정치권에 닿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원 보좌진 도움받아 조례·법률입법과정 체험 공공전세임대 청년공급 증대방안 등 의견 개진
또한 그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걱정하고 있었다"며 "진로와 일자리 문제, 직장생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끼치는 갑질 문제 등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 미래에 대한 선명성을 원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김주영 의원은 프로그램을 보완해 명예보좌관을 내년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로 표현되고 있다"며 "청년들의 가능성이 꺾이지 않게 정치인들도 노력할 테니 실패를 두려워 말고 끊임없이 뭐든 시도하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