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경기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판교더샵퍼스트'파크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성남 분당구에 소재한 판교더샵퍼스트파크 전경. 2022.8.19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
매매 거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돼요
한국부동산원 R-ONE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3주차(15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로 지난주(89)보다 1p(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5주차(30일) 이후 11주 연속 하락 중이다. 앞서 7월 4주차엔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자료다.
7개 권역 중 가장 낮은 곳은 '경의권'
매매 기피 기조는 거래량서도 나타나
4월 6656건서 6월 4034건 등 하락중
수도권 전체는 86.3으로 지난주(87.2)보다 0.9p 내려가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인천이 85로 지난주(86.1)보다 1.1p, 서울이 83.7로 전주(84.4)보다 0.7p 씩 내렸다.
매매 기피 기조는 실제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부동산포털 자료를 보면 아파트 거래량은 4월 6천65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5천750건, 6월 4천34건 등으로 잇따라 하락 중이다. 7월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아직 1주 가량 남았지만, 현재까지 거래량이 2천744건에 그쳤다. 8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신고가 616건에 불과했다.
가격도 하락 중이다. 경기도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이달 들어 108.3(2021년6월5주=100)으로 전주보다 0.12p 내렸다. 이번 하락 폭은 지난 2019년 4월 4주(-0.15p) 이후 약 3년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사진은 분당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분당의 위상은 비교적 건재하다. 지난달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 1~3위 소재지는 모두 성남 분당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지역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는 2021년 6월 입주한 '판교더샵퍼스트파크'로 조사됐다. 성남 분당구 백현동에 소재한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8일 전용 229㎡ 25층이 49억원에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는 없다. 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고가로 판매된 이유를 '희소성'에서 찾았다. 1천223가구로 구성된 해당 단지에서 전용 229㎡인 펜트하우스는 4가구에 그쳐서다. 백현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근처에 없는 넓은 면적의 새 아파트이고, 남서울CC가 보이는 등 비교적 조용한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교더샵퍼스트파크' 49억 직거래
중개거래 통해 26억5천만원 계약
129.4㎡ 20층 25억2500만원에 매매
2위는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2004년 입주)'가 차지했다. 지난달 11일 전용 139㎡가 중개거래를 통해 26억5천만원(13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동일 면적은 올해 3월 24억5천만~25억9천만원, 4월 25억8천만원(28층)에 거래된 바 있다. 주택경기 침체 국면에도 이곳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다.
이어 3위에는 분당구 백현동 소재 '판교알파리움2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4일 전용 129.4㎡ 20층이 25억2천500만원에 중개거래로 매매됐다. 직전거래는 3월 24억6천만원(4층)으로, 3개월 동안 6천500만원 상승했다.
1~3위에 이름을 올린 아파트의 공통점은 크게 2가지다. 분당구에 소재하면서 전용 84㎡를 초과하는 중대형이라는 점이다. 넓은 면적 선호 현상이 꾸준한 만큼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용 84㎡ 기준 경기지역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단지는 파크뷰로, 28층이 19억8천만원에 매매됐다. 이어 분당구 이매동 '아름6단지선경(16억3천500만원)', 수원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14억7천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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