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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종 경기도의원. /경인일보DB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표의원 '불신임' 내홍을 겪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의 백현종(구리1) 도시환경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백현종 도의원은 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이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에게 있다며 사퇴를 요구해온 의원 중 한명이다.

백 도의원은 18일 오후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이하 추진단)' 단체 채팅방에서 상임위원장 사퇴를 선언하며 곽미숙 대표도 사퇴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 도의원은 이날 '곽미숙 대표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지난 18일 의원총회는 분명 대표 불신임 건에 대한 의원들의 뜻을 모아 개최된 의총이었으나 곽미숙 대표는 불신임안을 제외하고 일방적으로 보고 사항 9건만을 상정한 채 의총을 엉망진창으로 이끌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재신임(불신임)에 대해 왜 그리 자신이 없는지 모르겠다. 곽 대표는 추진단 구성원 45명 중 상당수가 (곽 대표에게)문자나 전화로 본의 아니게 가입됐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당당하게 재신임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고 정통성을 인정받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날 의총을 보면서 상대 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도 저런 식으로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협상이 깨지고 뜬금없이 표결로 간 것이구나 싶었다"며 "협상의 모든 진행 상황은 대외비라 말했고, 여러 차례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모른다', '말할 수 없다'였다. 정치를 몰라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표이기에 믿고 지켜봤던 것이다. 지난 9일 본회의 첫날 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는, 그냥 오합지졸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선거 패배 책임에 따라
곽미숙 대표의원 사퇴 요구해온 의원 중 한명
"재신임에 대해 왜 그리 자신없는지 모르겠다
대표직 내려놓는 당차고 멋진 모습 보여달라"
백 도의원은 또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당차고 멋진 모습을 보여 달라. 누구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간절함에 저부터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이는 추진단의 문제제기가 자리싸움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의 정상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전체의원 투표를 통해 새 대표를 뽑자고 제안했다.

백 도의원은 "분열된 우리당이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관위를 꾸려 자유롭게 후보등록을 받고 새 대표를 뽑았으면 한다. 초선 의원이 맡아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은 의외성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새 대표가 선출되면 9월 임시회가 시작되기 전, 전체의원의 단결과 단합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으면 한다. 국민의힘 의원 78명 전원의 진심이 담긴 소통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45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지난 18일 열린 41명이 재적한 의총에서 곽미숙 대표의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40명 동의로 가결했다. 이에 곽미숙 대표는 의총 개최 요건에 하자가 있어 불신임안에 효력이 없다고 맞받아치는 등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