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jpg
한 가정집에서 전면 등교거부로 학교에 못 간 아이들을 위한 공동 돌봄이 이뤄지고 있다. 2022.8.29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당장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이 탁상행정식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며 전면 등교 거부(8월29일자 8면 보도=뿔난 성남제일초 학부모들 '아이들 보호' 29일부터 일주일 전면 등교 중단)를 하고 있는 가운데 타 학교 학부모회, 각종 시민사회단체 등도 지지연대에 나섰다.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은 29일 오전 학교에서 '성남제일초 붕괴위험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 이 자리에는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연대 지지 의사를 밝힌 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학부모들 학교서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
40개 단체 학부모 입장 공감·연대


학부모들은 연대 지지의사를 밝힌 타 학교 학부모회, 각종 시민사회단체, 정당 1차 명단을 공개했는데 모두 40개에 달했다. 이들 단체들은 학부모들의 입장에 공감하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학교에 가지 않은 학생들은 전체의 3분의 2 가량으로 나타났고, 이들 학생 중 맞벌이 가정 등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가정집 등에서 공동 돌봄이 이뤄졌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에서 '긴급대책촉구 학교전면개축, 성남제일초 학생안전보장을 요구하는 학부모회와 시민사회단체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부모들에게는 생명을 바꿔서라도 지켜야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런데 성남제일초의 우리 아이들은 50년이 지났다고는 하나 무너지고 있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2022082901001077800050192.jpg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지지·연대 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8.29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학부모들은 그러면서 "단순 균열을 넘어 이제는 붕괴 직전의 석축, 건물 외벽과 내부 모두 균열이 가고, 물은 잘 안 나오고, 하루하루 진행되는 지반 침하에 이제는 건물 붕괴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지상변압기가 점점 기울고 있어 고압전기로 인한 대형사고가 일어날까 두렵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의 위험 속에서도 건물의 안전등급은 B등급이었다며 아무 조치 없이 교장과 교육청은 아이들을 보내라고 한다"며 "위험 구역 긴급 폐쇄, 당장 붕괴되지 않도록 긴급 안전 조치 및 근본 대책 마련을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진단을 기다리라는 말뿐 아무런 조치 없이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그대로 노출시키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붕괴 직전의 학교에서 즉시 대피시키고, 학부모들과 소통을 통한 근본 대책 마련을 조속히 진행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면산 산사태를 예견했던 지질학자인 이수곤 교수는 현장을 둘러보고 '이 석축은 이미 끝났어'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그의 말을 신뢰한다. 수년 동안 대책을 요구할 때 외면했던 학교와 교육청을 신뢰할 수 없기때문에 더욱 그렇다"면서 "이수곤 교수를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라"는 요구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성남제일초의 경우 폭우 이전부터 50년 이상 노후된 교사와 재개발로 인해 건물 삼면을 둘러싼 옹벽의 균열로 학부모들이 안전대책을 요구했으나 경기도 교육청과 학교는 안전에 '문제없다'만 내놓고 있다. 교실에서의 세월호는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