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부실공사 덮고 개통

입력 2022-08-29 17:14 수정 2022-08-29 20:02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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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 당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성~ 광주 구간 도로 옆 법면의 흙이 유실돼 용인 포곡읍 일대가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주민들이 고속도로 마무리 공사가 부족했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022.8.29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개통만 하면 끝?'

지난 3월 개통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성~광주 구간(3월18일 인터넷 보도=화성~광주고속도로 우여곡절 끝 5년만에 개통)과 관련, 고속도로 교량 하부 배수로 미설치 등 부실한 마무리 공사로 인해 수개월째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집중호우 당시 도로 옆 법면의 토사가 상당부분 유실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변 정리 안된채 수개월째 방치
포곡일대 폭우로 토사 곳곳 흔적

지난 28일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원은 폭우가 쏟아진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비가 쓸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지난 봄 마을 위를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일부 구간은 교량이 설치됐고 나머지 구간은 흙으로 메워졌다.

하지만 성토된 흙이 최근 폭우에 쏟아져 내리면서 차도와 인도를 뒤덮었다. 폭우 직후 긴급 복구작업을 통해 토사는 일단 정리된 모양새지만 주민들은 뻔히 예상된 일이었다며 부실한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속도로 인근 삼계리 545-18번지 일원은 터파기 이후 되메우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흙탕물이 웅덩이에 고여있는 상태이며, 삼계리 577-3번지 일원은 당초 공사 전에 있던 식생블록이 공사 후 원상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영문리 373-12번지 일원의 경우 하천 바닥면의 퇴적물과 잔여물이 정리되지 않았고, 둔전리 251-5번지 일원은 배수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용인시는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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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용인시 포곡읍 일원이 수해를 입은 가운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성~광주 구간 시공사측이 도로 교량 하부에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배수로가 주민 산책로를 향해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022.8.29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교량하부 배수로 흉물처럼 설치
물길방향 산책로 향해 주민 원성

최근 수해 발생 이후 고속도로 시공사인 A사측은 임시방편으로 도로 교량 하부에 배수로를 설치했으나 이마저도 흉물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배수로의 방향이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를 향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 B씨는 "동네 곳곳에 흙더미만 대충 쌓아놓고 도로를 개통하더니 공사 끝난 것처럼 나 몰라라 해서야 되겠느냐"며 "애초에 배수로를 땅 밑으로 하천에 연결했어야지, 뒤늦게 산책로에다가,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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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성~광주 구간 도로 옆 법면의 흙이 최근 폭우에 유실되면서 도로 옆에 세워져 있던 시설물이 쓰러져 있다. 2022.8.29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시는 앞서 민원이 발생한 부분과 관련해 사업시행자인 화성광주고속도로(주)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개선을 촉구해 왔으나 민자형태의 사업이라 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상일 시장은 최근 현장에서 포곡읍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한 직후 담당 부서에 문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하며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화성광주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새로 건설한 도로이다 보니 아직 사면이 안정되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다. 이달 말까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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