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 경기도에선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인 1만1천747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입주물량이 소폭 감소했던 8월(8천16가구)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새로운 임대차 매물이 등장하는 만큼 입주물량 증가가 도내 아파트 임대차시장에 변수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입주예정물량은 1만4천987가구로 집계됐다. 전달(1만5천382가구)보다 2.6%(395가구)가 줄었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 입주예정물량은 1만1천747가구로 수도권 물량의 78.4%를 차지한다. 입주물량이 올해 가장 많았던 7월(1만945가구)에 비해서도 많다.
수도권 물량의 78%… 올해 최다
화성·성남·고양 등 대단지 형성
단지명에 역이름 붙어 이목 집중
지역별로는 화성(4천154가구), 성남(2천411가구), 고양(1천393가구) 등의 물량이 두드러진다. 특히 단지명에 역이름이 붙은 단지들이 집들이에 나서 눈길을 끈다.
화성에선 남양읍에 소재한 지역주택조합단지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1·2·3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1단지는 1천131가구, 2단지 1천5가구, 3단지 847가구로 총 2천98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서해안 복선전철 화성시청역이 인근에 들어선다. 해당 노선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성남에선 '신흥역 하늘채랜더스원'이 9월 말 입주에 들어간다. 성남중1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 해당 단지는 전용 51~84㎡, 2천411가구 규모다. 단지명처럼 8호선 신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양에선 '대곡역 두산 위브'가 집들이에 나선다. 토당동 일원 능곡1구역을 재개발한 해당 단지는 전용 34~84㎡, 643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3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대곡역이 단지와 가깝다.
이밖에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664가구), 평택 'e편한세상비전센터포레'(583가구), 하남 '하남감일한양수자인'(512가구) 등도 9월 중 입주 예정이다.
최근 아파트 거래 시장 분위기가 냉랭한 만큼 새 아파트도 시장내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등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이슈가 더해져 경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주택 수요 위축으로 주택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