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미리는 "장애인 선수 활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수영 종목에서 수원시를 대표해 출전,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맹활약했다.
수영은 김미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는 그는 사고 이후 재활로 다시 수영에 집중하게 됐고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4관왕이라는 결실까지 맺었다. 김미리는 "원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수영을 열심히 해 왔는데 재활로도 수영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미리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수원시장애인체육회의 판단이다.
대회 최우수선수가 돼 얼떨떨하다는 반응과는 달리 향후 목표에 대해 묻자, 그의 눈이 빛났다. 김미리는 "장애인 선수로서 계속 1등을 하고 싶다"며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누구나 훌륭한 장애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김미리는 수원시장애인체육회가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발굴한 최대 성과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조원상(수영)과 오세욱(탁구)을 잇는 대형 선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