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복구도 안 끝났는데… '자비 없는 태풍'

입력 2022-09-05 20:13 수정 2022-09-05 21:03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9-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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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5일 오후 한 달 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광주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폭우 피해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2022.9.5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폭우 쏟아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역대급 태풍인가요."

수도권도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며 한 달여 전 이미 폭우 피해를 겪은 경기지역 곳곳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직 지난달 폭우로 인한 복구작업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침수나 산사태가 또다시 불어닥치는 것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일 반지하 집 안이 온통 물바다였던 광주시 목현동의 한 다세대주택(8월11일자 7면 보도=[현장르포] '물폭탄'에 초토화된 광주 목현동). 5일 오전 찾아갔을 때 폭우피해 이전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은 상태였지만 이 사태를 불러왔던 인근 배수구는 또다시 꽉 막혀 있었다. 이날 빗물과 함께 휩쓸려 온 흙이 배수구를 막아 5㎝ 높이까지 차오른 것이다. 

 

경기지역 곳곳 주민들 걱정 '태산'
광주 반지하주택 배수구 또다시 막혀
안양선 양수기·모래주머니로 대비
광교 아파트 옹벽 주차장 침수 재발


주민 김종식(71) 씨는 "산에서 흙이 빗물 타고 밀려와 주민센터에 배수 작업을 요청했는데 사유지 배수구는 개인 처리가 원칙이라며 거절당했다"고 호소했다.



광주 남한산성 인근 검복리 마을은 지난달 산사태 피해복구 작업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어 이날 산 밑과 도로 옆 도랑의 흙을 퍼내기 위한 굴착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달 침수피해를 겪은 안양시 박달1동 220여 가구 주민들도 불어닥친 태풍에 노심초사하면서 피해 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 지원을 받아 주택건물에 양수기를 각각 설치하고 저지대 경사로 곳곳엔 모래주머니를 깔았다.

집 안 옷가지들을 비닐로 씌우고 있던 주민 변모(57) 씨는 "침수피해 후 2주 동안 일도 못 가고 복구 작업만 했다"며 "이번 태풍으로 비가 또다시 쏟아질까봐 어제부터 뉴스만 보며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는 광교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무너진 옹벽 복구작업이 완료됐는데, 다음 달인 8월 폭우가 또다시 옹벽을 타고 쏟아져내려 일부 주차장이 침수됐었다. 이날 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갔을 때도 옹벽문제가 여전해 주민들의 피해 우려가 컸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미수습된 토사에 물길이 다시 막혀 고이고 있는데 이대로 내일까지 비가 쏟아지면 지난달 같은 침수가 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 소방당국은 다가오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관내에서만 29건의 배수지원 및 안전조치 지원을 펼쳤다.

/유혜연·김동한·김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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