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과 울타리의 차이는 객체를 어디에 두느냐다. 담이 외부에 있는 대상을 막는다면, 울타리는 내부에 있는 대상을 보호한다.
경기도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 정치를 시작한 최효숙(민·비례·사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은 올 여름 비 피해로 고생한 아이들 걱정부터 했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지에서 방학기간 돌봄을 하지 않아 돌봄 사각지대 아이들이 방치됐다는 이야기다.
최 의원은 "취약계층이나 맞벌이 가정이 방학기간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책 없는 행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오로지 어른들 입장에서 편리하게 생각하다 보니 사각지대 아이들이 입을 피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례다. 늦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자 출신인 그는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다.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최 의원은 모든 미성년 아이들이 사회에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미등록외국인이라 보육과 교육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영유아와 아동들이 있다"며 "국제연합(UN)에서 아동권리협약을 두고 있듯, 국내에 있는 아이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생존권 등의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4년전 낙선 고배 후 비례로 입성
방학기간 방치 제도적 대책 마련
"외국인도 기본권 보장 받아야"
도내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 정치를 시작한 그에게 시련도 있었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권유로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낙선의 후유증을 겪기도 했지만, 23년간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등 교육자로 살아온 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사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정치 말곤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의원은 용기를 내 재도전을 결심했고 올해 열린 6·1 지방선거 비례대표로 당선돼 11대 경기도의회에 당당히 입성했다.
최 의원은 비례대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기 지역 곳곳에 부지런히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로 당선돼 도내 전역에서 도민의 삶을 고루 살필 수 있게 됐다. 모든 아이들에게 울타리, 도민들에게는 쓸모 있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 최효숙 경기도의원은
▲ 민주평화통일 군포시 자문위원
▲ 전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