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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포동에 갤러리가 또 생겼다. 빨간색 '하트'에 한글로 '윤'이라는 글자를 넣은 로고가 인상적인 갤러리의 이름은 윤아트 갤러리.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06번길 36-1에 자리를 잡았다.

윤인철(58) 윤아트 갤러리 대표는 "누구나 1년 365일 마음 편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또 인천 작가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전시를 열고 싶어하는 지방 작가들의 그림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갤러리 문을 열면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일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두 가지씩 정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꼭 해야 할 일로는 우선 '365일 24시간 휴관 없는 갤러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휴식'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그런 목표를 세운 이유는 '관람객'을 위한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림을 보기 위해 어려운 시간을 내서 신포동에 들렀는데 하필 휴관이라면 기분이 어떻겠어요."(웃음)

인천·지방작가 동시 초대 개관전 성황
휴관 없고 전화 걸면 언제든 관람 구상

그는 기존 갤러리가 어찌 보면 관람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관람객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제각각인 갤러리 휴관일을 일일이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또 평일 5~6시면 문을 닫는 갤러리의 경우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그림을 감상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윤아트 갤러리에는 휴관일이 없고 비교적 늦은 시간인 오후 7시까지 문을 열어두고 있다. 핸드폰 번호를 적어두고 있으며, 그림을 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언제든 달려와 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 윤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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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트 갤러리 전경.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그는 또 수도권과 비교해 전시공간이 부족해 관객과 만날 기회가 적은 지방 작가들의 전시도 자주 열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그는 "지방이라는 이유로 관객과 작품으로 소통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아까운' 작가들이 참 많다"면서 "인천작가뿐 아니라 지방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자주 기획할 계획"이라고 했다. 12일 마무리한 개관전에 '공존'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인천 작가와 지방작가를 동시에 초대해 꾸민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림 구입보다 '보는 사람' 소통 공간화
미술관과 혼동 않게 '관장' 직책 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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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윤아트갤러리 전시실 전경.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그에게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도 들어봤다. 첫째가 절대로 '관장'이라는 직책을 스스로 갖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직함은 윤아트 갤러리 대표다. 그는 직함을 붙이는 것은 자기 자유지만 일반인이 미술관과 갤러리를 혼동하게 만드는 '관장'이라는 직책은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한 '상업적인 갤러리'로 만들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가 말하는 '상업적인 갤러리'는 관객을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는 갤러리를 의미한다. 관객이 그림 앞에서 그림과 교감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겪은 불쾌한 경험처럼 "이게 얼마짜리인데, 지금 구입하면 앞으로 얼마가 올라간다", "지금 사지 않으면 후회한다", "싸게 드리겠다"는 등의 말을 하지 않고 관객의 마음을 편하게 배려하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그는 또 '팔리는 작가'에만 관심 갖지 않겠다고 했고, 그림을 구입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보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말도 했다.

윤인철 대표는 "신포동에 화랑이 많아지고 있는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 갤러리들이, 또 작가들이 서로 뭉쳤으면 좋겠다"면서 "풍성한 신포동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