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원 춘천시에서 잇따라 발생, 인접지역인 경기도 내 농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연천군 한 양돈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
강원 춘천시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인접 지역인 경기도에서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확진된 농장은 법인 소유인데, 해당 법인이 경기도에도 농장을 둔 것으로 알려져 도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조치하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 20일 연달아 춘천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법인이 소유한 농장이라 돼지 사육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춘천시는 ASF 확진에 따라 전날엔 돼지 8천여마리, 이날은 6천5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해당 법인은 강원도 외에도 경기도 동부지역에서도 돼지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단일농가가 아닌 법인에서 운영하는 농장인 만큼 사육두수 및 도축두수도 많아 경기·강원도 등에 걸쳐 여러 도축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인, 도내 동부지역도 운영
방역관 투입 농장 정밀 조사 진행
이동 차량 도축장 겹쳐 '긴장감'
우선 경기도는 도내에 위치한 해당 법인 농장에 바로 방역관들을 투입해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발생 농장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법인이 소유한 농장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발생 농장에 방문했던 도내 농가들은 물론, 발생 농장의 차량이 다녀갔던 도축장에 같은 날 갔었던 농가들에 대해서도 대처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강원 춘천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ASF가 발생한 농장과 5.3 km떨어져 있다. 방역 당국은 긴급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2.9.20 /연합뉴스 |
전날에도 이천, 여주, 안성, 용인, 파주, 양주, 양평, 연천, 포천, 평택 등 경기도 전역의 돼지농가 차량이 발생 농장의 차량과 같은 도축장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으로 이날 추가 확진된 농장과도 다수의 차량이 같은 도축장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춘천시와 인접한 가평군 등도 방역을 강화했다. 현재 방역당국이 강원 권역에 대해서만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해 경기도는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지만, 춘천시 인근에 위치한 가평군은 각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돼지를 반출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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