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아파트 시장에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떨어진 시세)가 붙은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거래절벽·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경기도 시내 아파트 전경. /경인일보DB |
경인지역 아파트 시장에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떨어진 시세)가 붙은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거래절벽·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매물이 등장했다.
26일 경인지역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탄벌서희스타힐스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2천100만원 내린 3억9천5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곳은 청약 당시 일반공급 39가구에 645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16.5대1로 1순위 마감된 곳이다.
양주시의 월드메르디앙 양주옥정라피네트더테라스도 마피가 3천500만원 가량 붙은 매물이 속속 생겼다. 이곳도 분양 당시 최고 25대 1, 평균 9.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탄벌서희스타힐스 2100만원↓
청약 당시에는 경쟁률 16.5대1
'無피' 물량도 인천에서 쏟아져
인천에서는 마피에 이어 무피(無프리미엄·분양가 그대로 시세)가 붙은 물량도 나왔다.
인천 부평중앙하이츠프리미어는 한때 피(프리미엄)만 4천만원 이상 붙기도 했지만, 현재 매물 중엔 피가 아예 사라진 것도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은 이달 상반기 마피 1천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경기·인천지역 곳곳에 마피가 붙은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거래가 사라지자 자금 사정 등으로 매물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이들이 나오면서 마피도 생겨나는 추세다. 실제 경인지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1년 전 대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경기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2천38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천645건)보다 57.8% 감소했다. 인천은 643건에 그치면서 1년 전(3천552건)보다 81.9% 줄었다. → 표 참조
한은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연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상단이 8%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상승)을 단행하면서 연말까지 고강도 긴축이 예고되자 한국은행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상승)을 고려 중이다.
이에 주담대의 금리 상단 또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38~6.82% 수준이다. 불과 두달 전인 7월16일(4.21~6.12%)과 비교해 상단이 0.70%p 나 뛰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연말 8%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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