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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역에 최초 설립된 초중통합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중통합학교가 과밀학급 문제 해결의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지역 과밀학급 문제는 시민들의 '숙원'이 됐다.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이후 줄곧 전국 수위를 다툰 인구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교실마다 학생이 넘쳐났다. 김포금빛초등학교는 2017년 개교와 동시에 증축공사를 해야 했다. 김포 관내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6.9명으로 전국 지자체 중 화성시(27.4명) 다음으로 과밀학급에 시달리며, 전체 중학교의 70%가 학급당 30명을 웃돈다.

관계 당국은 학교 증축 또는 신설에서 방법을 모색해왔지만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증축은 증축대로 학부모들의 불만을 샀다. 학부모들이 원한 건 단순히 교실 수를 쪼개는 게 아니었다. 학생 수 자체가 많아지면 과학·음악·미술 등 특별실을 운영하기 어렵고 화장실조차 편히 사용할 수 없는 등 학습권을 넘어 기본생활권마저 침해되는 점을 학부모들은 우려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이후 인구 급증
전체 중학교 70%가 학급당 30명 초과
학령인구 감소 예상돼 신설도 어려워

머지않아 학령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학교 신설도 제한적이었다. 이에 학생 수 변화에 맞춰 시설을 탄력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초중통합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한 공간에 둘 경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면학 분위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일 김포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하늘빛중(28학급, 34.9명)·고창중(27학급, 34.7명)·운양중(33학급, 34.6명)·장기중(33학급, 34.5명) 등은 경기도 중학교 학급당 배치기준(28~36명)을 꽉 채우며 대표적인 과대학교로 분류된다.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권, 학부모사회 등은 학교 신설로 숨통이 트이길 염원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학생 수 감소 추세로 인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통과는 바늘구멍이다.

학교 시설만의 용도 아닌 '다목적 건축물'
학생 수 줄면 시민 이용 '공공시설' 전환
김병수 "입체적 설계… 창의성도 높아져"
이런 가운데 민선 8기 김포시가 '미래형 학교건축물'을 해법으로 제시해 관심이 집중된다. 오로지 학교시설 용도만이 아니라 다목적 건축물로 학교 신설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추후 학생 수가 감소하면 시민들이 널리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전환한다는 구상으로, 학교 신설 투자심사 통과도 한층 수월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김병수 시장은 "통제와 규율로 상징되던 학교공간의 개념이 이제 학습뿐 아니라 놀이와 휴식, 토론 등 학생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원형 교실이라든지 높은 층고, 방향 구분 없는 배열 등 입체적으로 설계된다면 아이들의 창의성도 높아지고 나중에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창의적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물리적 환경은 중요하다. 미래형 학교건축물은 이에 대한 대안이자 학생·학부모·교사가 동반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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