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 반란·새로운 물결 등 정치교체를 외치며 정치에 입문한 김 지사는 줄곧 '기회'를 자신의 정치 어젠다로 이야기해 왔는데, '5대 기회'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5대 기회정책은 '경기 기회사다리'와 '경기 기회소득', '경기 기회안전망', '경기 기회발전소', '경기 기회터전' 등이다.
취임 100일 '기회수도 경기' 발표
베이비부머 세대 등 방향 구체화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는 기회소득은 김 지사가 새롭게 도입하는 복지정책으로, 향후 김 지사의 시그니처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정주부, 예술인, 장애인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계층에 지급하는 보상의 개념이다. 현재 예술인 기회소득을 연구하는 용역연구를 시작하는 등 정책 개념과 대상,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기 기회사다리는 경기도 청년과 그간 주요 정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상이다. 흙수저와 금수저가 유행어가 되고, 청년층의 정서를 가장 자극하는 가치가 '공정'이 된 현실에서 평범한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를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도는 해외연수지원 등 청년 맞춤형 정책 패키지를 지원해 균등하게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이는 김 지사가 선거기간 청년들을 직접 만나거나, 청년에 대한 현실을 자주 언급해 왔고 실제로 아주대 총장 시절 시행했던 '파란학기제' 등을 경기도 청년정책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일자리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은퇴 후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다리를 지원한다.
이밖에 수원세모녀 사건 등으로 촉발된 취약계층 사각지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기회안전망'이 있다.
또 민선 8기 경기도 경제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회발전소'는 반도체·미래차·바이오·AI·빅데이터 등 취업, 창업 등 기회를 생산해낼 수 있는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G-펀드 조성과 혁신 생태계 기반 등 도내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청 구청사에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 소셜벤처와 함께 사회적 경제·마을 공동체· ESG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문화와 예술, 체육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터전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