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도 들지 않고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광주시 퇴촌면 도지울길의 개인주택 반지하. 방에는 곰팡이가 피어 제습을 위해 굵은 소금을 놓아두고 있다.
곰팡이가 가득한 곳을 떼어내 부분 도배를 하고 자주 청소와 환기를 해도 열악한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 바로 이곳에 초등학생 삼 남매가 아버지 곽모(48)씨와 함께 살고 있다.
청소·도배 등 주거환경 개선 봉사
11일 오전 9시부터 광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과 광주신용협동조합 최희환 이사장을 비롯한 김인숙 총무팀장, 직원들이 청소·도배 등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행복한 집 프로젝트'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은 2021년 6월 광주경찰서와 광주신협 간 체결했던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광주시 관내 위기청소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나 주거환경 개선(도배·장판 200만원 상당) 등을 통해 청소년 비행이나 범죄 예방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일명 '행복한 집 프로젝트'다.
곽씨의 가정은 한부모 가정으로, 지난 8월 태풍 힌남노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방과 거실에 곰팡이가 피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했다.
최희환 이사장은 "매년 2회에 걸쳐 광주경찰서 직원들과 함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도배나 장판 교체 등 다양한 방법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지난 8월 수해를 입은 17명에게 1천300여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은 "앞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서 장길종 여성청소년과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기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