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시대다. 기름값이 비싸지면 경제는 크게 휘청인다. 세상 대부분의 이론에 불변이 있을 수 없지만, 이것만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다. 고유가 시대에는 그래서 고효율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각광을 받는다.
(주)한빛에너지는 2002년부터 최소 비용으로 고효율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연소촉진제를 이용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현재는 현장 적용 테스트를 거쳐 연료절감 시스템 '친환경 저녹스버너'를 상용화했다.
친환경 저녹스버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종류의 오일로 연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의 버너는 연소할 수 있는 기름의 종류가 국한돼 있는 것과 큰 차이다.
등유와 경유뿐 아니라 열분해유, 재생유, 유화정제(연료유, 중질유, 바이오유 등), 종류에 상관없이 연소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가격이 싼 기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재우 한빛에너지 대표는 "기름을 연소시키는 장치가 '버너'이고 이 버너가 보일러 구성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며 "산업현장 뿐 아니라 대형 비닐하우스, 기름보일러를 활용해 난방하는 업체 등 곳곳에서 기름을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용되는데, 보통 국내 기존 버너는 유종이 정해져 있다. 쉽게 말하면 휘발유차에 휘발유만 넣어야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유종을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이렇게 유종에 상관없이 혼용이 가능한 버너는 국내에 없는 셈이다.
열분해유 등 값 싼 기름 선택 '장점'
연료소모량 25%·소비전력 40% 절감
석유관리원 인증에 유지보수도 용이
이 중에서도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의 도움을 받은 분야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용 친환경 다목적 연소시스템 개발이다.
기술닥터의 자문을 얻어 정확한 연소테스트 환경을 구축했고 개선점과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기존 버너와 성능을 비교했을 때 열분해유뿐 아니라 모든 유종에 사용이 가능했고 연료소모량도 25%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소비전력 역시 40%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 버너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불완전 연소와 일산화탄소, 그을음, 악취 등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요소를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버너와 친환경 저녹스버너 간 2번의 대기오염 측정 결과 미세먼지, 매연, SOx(황산화물), NOx(질소산화물)에서 50~90% 가까이 개선됐다는 결과치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는 한국석유관리원 등 공인인증기관에 인증을 받아 객관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기존 보일러에 버너만 교체하면 되는 형태라, 설치가 간단하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열분해용 친환경다목적 연소시스템은 시장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상품 출시를 위해 단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설명회를 하면 사용자들이 상당히 호응이 높다. 단가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 경기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