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01000447000021191.jpg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계순(왼쪽) 위원장·황성석 의원. /김포시의회 제공
300억 넘는 사업비가 사용된 김포 운양환승센터 조성사업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14일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교통건설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계순 위원장과 황성석 의원은 운양환승센터에 시민 편의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업 경위를 추궁했다.

김포시는 지난 2020년 3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사 인근 2천700여㎡ 부지에 345억여원을 투입, 지하2층·지상5층 주차면 424대의 운양환승센터를 올해 8월 준공했다. 최근 3년간 시에서 건축한 공영주차장 12곳과 비교할 때 주차대수 기준 최소 2배 이상~최대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에 따르면 운양환승센터는 지난달 15일 임시개방 이후 이용률이 약 50%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17일 유료로 전환된다.
지하2층·지상5층 주차면 424대 '최대 규모'
임시개방 이용률 50% 그쳐… 17일부터 유료
"나중에 GTX나 5호선 생기면 추진했어야"
총사업비를 먼저 언급한 황성석 의원은 "사전 수요 분석이 정확했던 건가"라며 "주민들이 차 타고 와서 환승하고, 김포공항 내려서 다시 갈아타고, 서울에서 또 갈아타고 그럴 텐데 이렇게 크게 지었어야 했느냐. 예산을 아껴뒀다가 나중에 GTX나 5호선 생기면 추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집행부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 처음 계획부터 주차장으로 계획된 곳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공사한 것"이라며 "도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운양동만 볼 게 아니고 향후 북부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그러나 "명칭은 환승센터인데 지하 연결통로가 없어 시민들이 1층에 내려와 지하로 내려가야 하고 환승할인도 안 된다"며 사전 준비가 허술했던 점을 꼬집었다.

집행부 관계자는 "역사와 거리가 짧아 공법적으로 안 됐던 게 아쉽고, 환승할인을 위해 조례 개정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401000447000021192.jpg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위치한 건물이 운양환승센터. 최근 3년새 김포시가 건축한 공영주차장 중 최대 규모로 지어졌으나 환승편의를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김포시 제공

뒤이어 환승센터 건물에 건강검진 시설을 추진했던 게 맞느냐는 질의에 집행부 관계자는 "체육과에서 준비하다가 여러 문제가 있어 보류됐다. 현재 회계과에서 사무공간 확보를 준비 중"이라 했고, 황 의원은 "건강검진 시설은 너무 뜬금없었다. 시민들이 보편적으로 쾌적하게 이용할 편의시설이 추진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성석 의원은 또한 "운양환승센터 건설공법이 비용은 많이 들고 단점이 많은 걸로 파악된다. 특허도 오래된 걸로 아는데 이 공법을 썼어야 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터파기 때 암석으로 인해 발파 등이 불가능했고, 지하를 조금씩 파면서 공사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당시 공법 관련해 충분히 논의되고 기술적으로 검토된 걸로 안다"고 답했다.
건강검진시설 추진한 것 놓고는 '뜬금' 지적
황성석, 비싸고 단점 많은 공법에 의문 제기
김계순 "제도 등 미리 준비 않고 땜질식처방"
김계순 위원장은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양환승센터는 환승의 개념이 없고, 도시철도와 연계된 통로가 없고, 시민 입장의 편의시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감 자료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두 해에 걸쳐 운양환승센터 설계변경이 두 차례나 이뤄지고 예산도 두 번이나 증액됐다"며 "다각도로 시민 입장에서 고민했다면 이 과정에서 방법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거리 때문에 (통로가)안 된다가 아니라 설계 부분에서라든지 뭔가 답이 나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행부 관계자는 "환승할인은 조례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준비 중이고, 편의시설은 처음 계획부터 공공목적이었기 때문에 사무공간으로 최종 확정해 준비 중"이라라며 "통로와 관련해서는 가림막 등으로 시민들이 눈비를 피할 방안을 더 검토해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계순 위원장은 "운양환승센터는 한 두 해에 걸쳐 준비한 게 아니고 환승이라는 이름도 한 두 해에 정해진 게 아니다"라며 "땜질식으로 뭘 설치하겠다가 아니라 사전에 제도 등이 준비돼 있어야 했다. 공간 같은 경우도 일단 활용을 하고 수정해나가야 할 텐데 활용도 하기 전에 수도 없이 계획이 바뀌고 있다. 공공목적을 운운하지만 정작 운양환승센터를 이용할 시민이 많이 배제됐다"고 질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