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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삼성전자 수원본사. /삼성전자 제공
 

최근 수원의 삼성전자 본사기능 축소설이 제기(10월14일자 2면 보도=삼성전자 본사기능 축소설에 또 불거진 수원시 '지방세수 의존')됐지만 사실 수원시는 이미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본사나 공장과의 이별이 낯설지 않은 도시다.


경기도 최대 인구수 도시임에도 경제활동 규모로는 성남시에 사실상 1등을 내준지 오래다. 연간 신설 법인 수마저 인근 도시들에 뒤처져 자족 기능을 다시 높일 기업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SK케미칼', KCC그룹 모회사 'KCC', 삼성그룹 최대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 '삼성SDI'. 모두 본사와 주요공장을 수원에 두고 큰 성장을 이룬 뒤 다른 지역으로 떠난 대기업들이다.

SK케미칼이 자리했던 장안구 정자동 32만㎡ 부지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수원역 뒤편 KCC 공장 부지(약 16만㎡)엔 쇼핑몰이 들어섰고 삼성의 최초 흑백·컬러 TV를 만든 삼성SDI가 떠난 곳엔 연구 관련 인력들만 남아있다. 


경제활동 규모 성남에 이미 역전
연간 신설 법인수 화성 보다 뒤져


이에 수원시는 여전히 경기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지역 내 기업 경제활동 규모는 성남시에 사실상 1위를 빼앗기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1~7월)와 지난해 누적 어음교환액은 수원시가 9조원과 13조7천억원으로, 각각 8조2천억원과 13조4천억원인 성남시를 가까스로 앞서지만 10년여 전인 2012년과 2013년 이미 수원시는 12조2천억원과 10조4천억원, 성남시는 79조7천억원과 68조8천억원으로 크게 역전된 바 있다.

연간 신설 법인 수는 이미 다른 경기 남부지역 도시들이 확연히 앞서는 상태다. 지난 2013년 수원에서 1천157개 법인이 생겨나는 사이 성남은 1천914개, 안산 1천558개, 화성 1천787개, 용인 1천234개가 신설됐다. 최근 3개월(올해 5~7월) 동안에도 화성은 1천75개, 용인 1천166개였던 반면 수원은 366개였다.

신도시 등과 같은 주택개발보다 신규 기업유치 등 도시 자족기능을 높일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우 수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원시 자족기능이 도시 규모 대비 낮아지는 건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성남 등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싼 땅값에 기업들이 새로 터를 잡기에 부담 느끼는 문제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2곳의 새로운 기업 유치 성과를 올해 내 발표할 예정"이라며 "민선 8기 시정방향대로 도시 자족기능을 높일 신규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