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여객 회복세가 뚜렷하다. 연초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어, 올해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안팎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은 1만1천523명에 불과했으나, 9월은 6만89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국내외 방역 정책이 완화하면서 점차 여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도 1~13일 하루 평균 여객이 7만명 수준으로 9월보다 2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1만1523명서 9월 6만89명↑
코로나 이전의 평균 절반 '만회'
이처럼 여객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연말께엔 하루 평균 여객이 9만~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여객 19만4천여명의 50% 정도에 해당한다. → 표 참조

미국·유럽 공항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을 회복했고, 최근 일본도 방역 정책을 완화한다고 밝히는 등 여객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강력한 방역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사실상 입국 제한을 해제하면서 해외여행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소는 크게 줄었다. 특히 일본이 최근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도 하다.
일본 무비자 허용에 수요 증가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공개채용
이에 항공사들도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2020년부터 중단됐던 객실 승무원 채용도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100여 명의 객실승무원을 공개채용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채용에서 '비대면 동영상 면접'방식을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상황과 지원자 편의성 등을 고려해 전형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비대면 동영상 면접은 최대 3분 이내로 지원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심사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방식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줄이고, 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지원자들이 각자의 역량과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객실승무원들이 휴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 무비자 관광 재개 등을 기점으로 올해 연말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객실승무원을 꿈꿔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아직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승무원 채용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승무원 채용 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면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아 여객 수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날지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