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탐색하는 작품의 향연… '자연과 함께' 다양한 사유 제안

미디어 전시 '찬란하게 울리는'
입력 2022-10-17 19:05
지면 아이콘 지면 2022-10-18 15면

박형근 텐셀린스 연작, 2015-2022 (2)
박형근 '텐슬리스(Tenseless)' 연작.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자연을 향한 인류의 일방적인 시선을 꼬집고, 이들의 공생을 이야기하는 미디어 전시 '찬란하게 울리는'이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14일부터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개최한 이번 전시는 박형근·부지현·양민하·에이스트릭트·장종완·전소정 등 6팀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원 아트스페이스광교서 12월 9일까지
박형근·부지현·양민하등 6팀 작가 참여
1부 '중첩된 교차'… 2부 '울리는 공생'


전소정_그린 스크린_단채널 비디오_2021
전소정 '그린 스크린'.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중첩된 교차'의 부제를 띤 1부는 과거·현재·미래가 교차하는 '지금'을 탐색하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인류가 자연을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과거, 그리고 공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재를 중첩시켜 포스트 휴머니즘, 생태주의 등 다양한 층위의 사유를 제시하고 있다.

전소정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의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DMZ)를 조망한 작품 '그린 스크린'을 선보인다. 여전히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과 인적이 끊긴 고요하고 푸른 습지의 모습을 병치해 미묘한 긴장감을 이끄는 동시에 자연과 인류의 이상향적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에이스트릭트_모란도_2021_2채널 비디오설치
에이스트릭트 '모란도'.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에이스트릭트는 이번 전시에서 윤회하는 모란을 담은 공감각적 미디어아트 작품 '모란도'를 펼쳐 놓았다. 엑스레이(X-Ray) 기법을 활용해 모든 꽃잎의 입체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작가는 생명의 순환에 대한 새로운 사유 방식을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울리는 공생'이란 2부에서는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류와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며 이들의 관계 회복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박형근 작가의 '텐슬리스(Tenseless)' 연작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하고 말았던 자연환경과 현실이 혼재된 '과거의 흔적'을 탐색하고,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장종완_점잖은 암시_2022 (3)
장종완 '점잖은 암시'.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장종완 작가의 '점잖은 암시'는 오늘날 인류가 지닌 불안을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선으로 다룬다. 야생 동물의 부자연스럽고 다소 과장된 모습과 화려하지만 기이한 모습의 식물을 배치해 인간 중심의 '불완전한 시선'을 꼬집는 데서 나아가, 자연에 대한 사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예민하게 길러낸 부지현 작가의 'Where is it going'도 전시장을 빛낸다. 생태학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9일까지 열린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조수현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