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_1.jpg
사진은 수원시내 아파트 숲. /경인일보DB

경기도 아파트 매수 심리가 안양·용인·수원을 중심으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매매수급지수가 9년8개월만에 70대로 떨어졌다.

2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3주차(17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1.3)보다 1.4p(포인트) 내린 79.9로 나타났다.

5주 연속 하락이다.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 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0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13년2월3주차(18일)의 79.6 이후 약 9년8개월 만이다.

도내 7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경기 남부지역인 경부2권(안양·용인·수원)으로 76.8을 기록했다. 특히 수원은 영통구 구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그 뒤를 76.9를 나타난 경의권(김포·고양·파주)과 79.1인 서해안권(부천·안산·시흥·광명·화성·오산·평택)이 차지했다.

동부2권(이천·여주)은 94.9로 여전히 90대 중반을 나타냈다. 이천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소재해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 수요가 있는 곳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전세가격이 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나머지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은 83.1,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은 82.2,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은 82.7로 80대를 유지했다.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다른 지역 역시 거래 한파가 불어 닥쳤다. 인천은 76.7로 전주보다 1p, 서울은 76으로 0.9p 씩 하락했다. 각각 15주, 24주 연속 하락이다.

얼어붙은 매수 심리는 그대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 자료에 따르면 23일까지 신고된 10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14건에 불과하다. 실거래가 등록은 다음 달 말일까지지만, 지난 4월부터 거래량(6천646→5월 5천742→6월 4천004→7월 2천883건)이 추락 중인 추이를 볼 때 10월 거래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 단행 이후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데다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매수자 관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평균 50% 올랐다가 6% 정도 내렸다"며 "50% 오른 가격이 6% 내린 게 폭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