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25일 오후 5시20분께 김포시 운양환승센터 A동 지하층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2022.10.25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허술한 환승체계로 문제가 불거진 김포 운양환승센터(10월14일 인터넷 보도="345억 김포 운양환승센터, 정작 환승객 불편" 시의회서 문제 제기)의 과도한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김포시에 따르면 운양환승센터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 인근 2천700여㎡ 부지에 345억여원을 투입, 지하 2층~지상 5층, 주차면 424대 규모로 지난 8월 준공했다. 주차면 수는 최근 3년간 시에서 신축한 공영주차장들의 최소 2배 이상 최대 20배에 달하며, 서울지하철 9호선과 심야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개화역광역환승센터(399면)보다 많다.

345억원 투입… 주차 424대 가능
이용률 저조 "예견된 결과" 비난


운양환승센터는 무료개방 기간에도 이용률이 약 50%에 머물렀으며, 유료화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190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이용률 저조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성석 김포시의회 의원은 "운양동을 둘러싼 김포한강신도시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도보와 자전거, 버스 등으로도 도시철도 역까지 접근이 수월하다. 운양환승센터는 이런 중요한 특징이 배제된 채 건립됐다"며 "더욱이 도시철도를 타고 서울 경계에서 필연적으로 환승해야 하는 시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했다면 주차장을 이렇게까지 크게 짓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사업 추진의 근거 중 하나였던 '김포시 운양역 환승센터(주차장) 타당성조사'에는 운양환승센터 이용 영향권으로 장기동·장기본동까지 포함해 각종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9월 완료한 이 보고서는 '사업 필요성' 단락에 운양역 반경 1㎞(운양동)를 도보이용권역, 반경 3㎞(장기동·장기본동)를 환승예상권역으로 설정했으나 당시 장기동·장기본동에는 이미 장기역 노선이 확정된 상태였다. 주로 장기역을 이용하게 될 주민들을 운양환승센터 잠재 이용객으로 분석한 것인데, 이는 센터의 주차수요 예측에 활용됐다.

권민찬 의원은 "아무리 주차장부지일지라도 운양역에 초대형 환승주차장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었다. 도시철도 개통 이후 상황과 추후 철도망구축계획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추진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市 "막 준공한 단계라 판단 일러"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막 준공한 단계라 지금 시점에 단순히 규모가 크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면이 있다"며 "아직 불법주차가 많기 때문에 환승주차장 홍보와 단속을 병행해 이용률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