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음 달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각종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 부담이 낮아지지 않고 있어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지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은 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경인일보DB |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음 달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각종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 부담이 낮아지지 않고 있어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지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6만1천31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11월(7만4천861가구) 이후 역대 동월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또 3만413가구가 풀렸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달 인천 3897·경기 2만914가구
의왕·안양 등 인기지역 대다수 미달
금리·원자재값 인상에 부담감 커져
건설사 속도 조절에 공급 증가 예고
전체 분양 예정 아파트 중 40%가 넘는 물량이 인천(3천897가구)과 경기(2만914가구) 지역에서 풀릴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남동구(746가구)와 미추홀구(1천713가구) 등 구도심 재개발 단지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풀린다. 지난 9월 7천 가구가 넘게 분양되는 등 최근 들어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서구의 경우 이렇다할 분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는 화성시에서만 4천1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천시 원종동과 성남시 복정·대장동 등에는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2천600여 가구의 분양 계획이 잡혀있다.
다음달 물량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건설사들이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분양 속도를 조절하면서 이월 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경우 10월 계획 물량 가운데 11월로 이월된 물량은 총 1만4천679가구로, 전국 이월물량(3만3천894가구)의 43%에 해당한다.
다만 11월 예정 물량이 분양시장에 모두 풀릴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시장도 찬바람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의왕과 안양 등 인기가 꾸준했던 경기도내 지역마저도 무순위 청약에서 대다수 미달이 발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한 '인덕원 자이 SK뷰' 508가구 무순위 청약에 단 6명만 접수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총 11개 타입의 공급이 이뤄졌는데 49B, 59A·B, 74B·C, 99A·B 타입은 신청 자체가 없었다. 안양, 수원 등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은 지난 24일 11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27명 만이 청약을 접수했다. 지난 26일 2가구 무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수원 '서광교 파크뷰'는 단 한 명도 청약 접수를 하지 않았다. 해당 단지는 올해에만 무순위 청약을 6번 진행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월 물량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건설사들이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분양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는 청약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혜경·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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