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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화 作 '樂', 97.0×162.2㎝, Oil on canvas, 2022/자연당 갤러리 제공

겨울로 향하는 문턱에서 여름꽃 맨드라미의 군무(群舞)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서양화가 박은화의 '꽃은…핀다' 전시가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영종도에 있는 자연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당 갤러리가 마련한 초대전으로 한여름 색색의 맨드라미의 모습을 담아낸 박은화 작가의 회화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1월 1일~27일 영종도 자연당 갤러리서 진행
화려한 맨드라미 담은 작품 30여점 선보여


박은화의 맨드라미 무리는 밝고 경쾌한 색상을 내뿜으며 율동을 하듯 합창한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풍부한 색이 인상적이다. 인상적인 색은 작가와 자연이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하모니를 이끌어 낸다. 캔버스에 옮겨진 맨드라미를 감상하며 환희와 쾌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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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화 作, '樂', 65.1×90.9㎝, Oil on canvas, 2022/자연당 갤러리 제공

미술평론가 이재걸은 박은화의 작품을 두고 "작가는 눈에 비친 꽃의 아름다움이 아닌, 희로애락이 복잡하게 얽힌 존재의 참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그의 맨드라미 앞에 서면, 어느덧 맨드라미는 사라지고 우리 자신의 모습과 만나게 되며, 맨드라미의 작은 떨림과 반짝임은 어느덧 우리 영혼의 노래가 된다"고 평했다.

박은화는 "작품 속 맨드라미는 관념이나 허상의 미를 좇는 게 아니라 저마다 다른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이지만 발랄하고 경쾌한 색채가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기쁨과 사랑스러움을 감각하는 순간으로 다가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자연당 갤러리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 영종도에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