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초·중·고교 인근 대피시설 긴급점검

인천시교육청, 동선·구비품 등 확인… 연평초·중·고는 교내에 갖춰
입력 2022-11-03 19:52
지면 아이콘 지면 2022-11-04 4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남북관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 섬 학교들도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3일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등 도서지역 초·중·고교 인근에 있는 대피소를 긴급 점검했다. 비상 상황 시 학생들이 긴급히 몸을 피해야 할 시설과 동선, 구비 물품 등을 확인하는 점검이었다.

서해5도 중 가장 큰 섬인 백령도에는 유치원 1곳, 초등학교 2곳, 중·고등학교 1곳이 있다. 현재 학생은 361명, 교직원은 110명이다. 백령초교는 교내에 대피소가 있어 언제든지 피신할 수 있다.



다른 학교들도 대피소가 정문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긴급 상황이 생기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백령중·고등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령도 지역 학교들은 오는 24일 모의 대피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12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학교에 큰 피해가 났던 연평초·중·고등학교에는 교내 운동장 지하에 임시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마을 대피소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신속히 몸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 인천시교육청은 2015년 연평도에 통합 학교를 신축하면서 전교생과 교직원 등 1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를 만들었다.

연평초·중·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면사무소 측과 함께 조만간 대피 훈련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청초·중·고등학교도 인근에 대피소를 갖추고 있다. 학교는 최근 비상 연락망을 최신화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긴장감이 높아진 남북관계를 고려해 더 철저히 대피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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