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가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조용익 부천시장은 후보 시절 부천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6월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한 부천시민사회 매니페스토 실천 서약에서도 타 당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공공병원 건립에 찬성을 표했다"며 "그러나 취임 후 조 시장은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표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취임 전 꾸려진 인수위원회에서 부천 공공병원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으며, 당장 병원 설립 추진을 시작하기에는 시정 운영 전반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추진위, 설립 촉구 성명 발표
"시민들 치료 위해 다른 지역으로
어려워도 지금부터 논의 시작해야"


이들은 "코로나19로 경험했듯이 부천에 공공병원이 없어 입원 치료를 위해 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다"면서 "지난해 지역사회보장계획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부천은 보건 분야 비전과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시민의 건강 문제에 대한 부천시의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부천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도시의 인구가 늘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도시다. 도시는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며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도시 계획에 있어 공공병원 설립은 기후 위기 대응만큼 중요한 환경 이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공병원 건립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며 "다소 어렵고 시기상조 같아 보이더라도 공공병원 설립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거버넌스를 만들 것을 조용익 시장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 4월 발족한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는 경기두레생협, 경기장애인부모연대부천지부, 경기한두레협동조합,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부천YMCA, 부천YWCA,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등 38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