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평택항 카페리. /경인일보DB |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방역정책을 점진적으로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천항을 기반으로 하는 한중카페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7% 안팎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뿐 아니라 중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2%, 롯데관광개발은 14% 급등했다.
최근 중국 내 SNS를 통해 정부가 방역 정책 완화를 검토하기 위해 '재개 위원회'를 꾸렸다는 내용이 확산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위원회 존재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현 방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커 지속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콩 증시 급등도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방역정책을 완화할 경우 인천항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한중카페리 업계가 가장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제로 코로나' 폐지 가능성 소식에
인천항, 여객운송 재개 준비 나서
"국제터미널 첫 가동 철저히 대비"
인천항은 중국 10개 도시를 연결하는 카페리 노선이 있다. 2019년 한중카페리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한중카페리는 여객 매출 비중이 50% 안팎이기 때문에 여객 운송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도움이 됐지만, 올해는 운임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 둔화 영향으로 물동량도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여객 운송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며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기간을 3일 정도로 완화해도 여객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 6월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금껏 한중카페리 여객이 한차례도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선사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가 가능해지면 바로 여객 운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여객 운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터미널을 처음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 등이 있을 수 있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TF팀을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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