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범박·옥길지구 주민들의 염원 중 하나인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6월15일자 9면 보도=부천 범박·옥길지구 '사당행 광역버스 신설' 청신호)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역버스 노선 신설이 물 건너간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도 대광위 신설 문턱 못넘어
'市의 소극적 행정' 등 비난 쇄도

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범박·옥길지구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지난 5월 '범박·옥길지구~사당행 광역버스 노선 신설' 계획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 10대(1일 60회 이상)를 도입해 소사역~소새울역~범박지구~옥길지구~사당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2022년 대광위가 주도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신규사업에 해당 사업을 포함해 달라고 제안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신규 노선이 신설되면 출·퇴근시 버스 및 지하철 환승을 해야 강남권까지 접근할 수 있는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도 노선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련 부서 협의 등을 지속해서 펼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시가 대광위에 신청한 신규 노선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규 노선의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노선 신설이 무산되자 시에서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민 A씨는 "당장 3천700가구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여건은 더 열악해지는데 2년 연속 신규 노선 신설이 무산되다니 할 말이 없다"며 "교통카드 이용량 및 주변 전철역과의 접근성으로 인한 신규 노선 탈락 이유는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이나 탈락이란 성적표를 받아 든 시 역시 당혹스런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노선 신설을 위해 도와 수차례 협의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과가 안 좋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대광위에서는 전철역과의 접근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주민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