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7전 4승제)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SSG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7과 3분의 2이닝 3실점 호투와 6회말 김성현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었다.
KS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섰지만, 5·6차전에서 연이어 승리한 SSG는 2021년 창단 후 2년 만에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KS 제패도 성공했다.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포함했을 때 4년 만의 KS 제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정규시즌에 이은 통합 우승으론 12년 만이다.
SSG와 키움의 올해 KS는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팀의 주축 선수들은 KS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자신들의 장점으로 각각 관록과 패기를 꼽은 바 있다. → 표 참조

당시 키움의 이정후(24)는 "선수단 구성이 젊기 때문에 패기 있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KS까지 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SSG의 최정(35)은 "우리 팀에는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많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관록의 SSG가 패기의 키움을 제압했다.
최정, KS 6경기 모두 안타 기록
김강민, 8타수 3안타 5타점 활약
추신수, 1번 타자로 4할대 출루율
두 팀 타선의 핵심이자 시리즈 내내 나란히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선 최정과 이정후의 대결에서도 최정이 우위를 점했다. 올해까지 8번의 KS를 경험한 최정은 베테랑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차전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친 최정은 5차전에선 상대 불펜 에이스인 김재웅에게서 2점 홈런을 뺏어내는 등 KS 6경기 모두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도합 10안타에 볼넷도 6개를 골라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해 KS에서 2홈런을 추가한 최정은 통산 KS 홈런 수를 7개로 만들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KS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정후는 6차전에서 1점 홈런을 기록했으며 매 경기 안타를 신고했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비해 다소 떨어진 타격감을 보여줬다.
최정과 함께 '베테랑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선수는 김강민이었다.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경기에 투입된 김강민은 8타수 3안타(2홈런)를 치며 5타점을 올렸다.
5차전에서 2점 차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으로 2승2패로 맞섰던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갈랐던 김강민은 1차전에서도 연장 9회말 동점 1점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 바 있다. 영양가 만점의 2홈런을 친 김강민은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강민(40세 1개월 26일)은 역대 최고령 KS MVP였다.
SSG의 1번 타자로 나서며 4할이 넘는 출루율로 6득점을 올린 추신수(40), 승리를 올리진 못했지만 KS 3경기에 등판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세이브를 올린 김광현(34)도 팀이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