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기도 수출 실적(10월17일자 12면 보도=반도체 업황 부진 악영향… 경기도 수출 실적에도 직격탄)이 10월엔 두자릿수대로 급락했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게 원인 중 하나인데, 지난 9월 수출 1위였던 이천시는 7위로 내려앉았다.
15일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수출액은 96억9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5%가 줄었다. 지난 8월 4.6%가 줄어들면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9월엔 2% 하락했는데, 10월엔 하락률이 두 자릿수대였던 것이다.
경기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 수출실적이 크게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수출은 무려 41.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 여파로 전기·전자제품 전반의 수출 실적도 34.4%가 줄었다. 지난 9월에는 반도체 수출 실적이 7.8% 감소했고, 전기·전자제품도 9.9%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10월에 감소 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5.2%가 줄었다.
반도체 수출 급감은 도내 시·군의 수출입 실적도 흔들었다. SK하이닉스가 소재한 이천시는 지난 9월 수출실적이 18억9천800만 달러로 경기도 1위였지만, 10월엔 6억7천300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쳐 7위였다. 파주, 성남보다도 수출실적이 적었다.
여기에 경기도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은 물론, 지난 9월엔 증가했던 미국 수출마저 10월엔 감소한 점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33.7%, 미국 수출은 12%, 아세안 수출은 14.1%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 9월에 감소했던 EU 수출이 10월엔 6.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1% 증가해 무역수지는 53억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가스 등 연료 수입이 무려 130.9% 증가한 게 큰 요인이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