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외 국민들의 한국 거주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한인문화타운'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과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3~4층 높이의 유럽한인문화타운과 비즈니스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상업·주거·숙박 기능을 갖춘 유럽풍 건물로 건축해 단지 전체가 관광·접객시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유럽이민사박물관 등 문화·집회시설 조성계획도 있다. 이 사업은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한다. 인천경제청은 유럽 재외 국민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고, 유럽의 명품 소공인(작은 규모의 제조업을 운영하는 개인 또는 기업)과 중소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 독일서 조성 설명회
유제헌 연합회장과 양해각서 교환
재외국민 귀환 거주 지원 등 계획
이날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문'을 채택했다. 연합회는 ▲인천에서 첫 공식 이민이 시작됐고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인하대학교가 세워졌으며 ▲이민사박물관·인천공항·인천항·경제자유구역을 갖추고 있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재외동포청 신설을 포함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유럽한인총연합회 지지를 얻어낸 것이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1990년 9월 창립했으며, 25개 유럽 국가 한인회가 가입돼 있다. 지난해 기준 회원 수는 약 30만명이다.
유제헌 연합회장은 "정부의 재외동포청 설립 계획을 환영한다"며 "유럽 25개 국가 한인회를 대표해 지지를 선언하며 향후 인천시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정복 시장은 "재외 동포들은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자 산업 역군이다. 특히 유럽 동포들은 국가가 어려울 때 파독 광부, 간호사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애국자"라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한 연합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