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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서구 정서진 인근에서 바라본 경인아라뱃길 일대 모습. /경인DB

 

서울시가 한강에서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서해 물길을 열고 여의도 서울항을 조성해 국제여객·물류 항로를 개설하는 '서해뱃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서울시 서해뱃길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가 아라뱃길의 운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라는 취지로 낸 권고안과 상충하는 점이 많다. 인천시는 서울시 프로젝트가 인천지역에 미칠 장단점을 면밀하게 따져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사업' 보도자료를 보면 내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1천t급)을 정기 운항하고, 2026년까지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조성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등을 연결하는 국제선을 운항하고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아라뱃길 무역항로 기능해야 성립
공론화위 친수 공간화 권고안 상충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등에서 서해뱃길을 물류 항로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이 2006~2011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서해주운 사업을 재추진하는 구상이다.

경인아라뱃길 18㎞(너비 80m) 대부분은 인천을 지난다. 경인항(인천·김포터미널)은 항만법상 무역항이지만, 현재 아라뱃길은 사실상 물류 기능을 잃은 상태다. 항만법 제약으로 요트 등 레저시설은 물론 시민들이 이용하는 친수 공간과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2018년 전문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아라뱃길의 운수 기능을 대폭 줄이고 레저·친수 공간을 확대하도록 제도와 기능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환경부는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토대로 아라뱃길 기능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서해뱃길 프로젝트는 무역 항로인 아라뱃길의 본래 기능을 유지해야 성립된다. 서울시가 계획한 국제여객선은 5천t급으로, 이 정도 규모의 여객선이 지나면 요트나 카약 등 레저 공간 조성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을 유지하면 항만법 적용으로 친수 공간 확보도 어렵다.

인천시가 이달 발표한 인천 북부 종합발전계획에서 구상한 '아라뱃길 수변 문화 중심지 개발'(백석·장기·계양역세권지구) 또한 아라뱃길의 대대적 기능 개선이 전제돼야 사업성 등이 확보될 수 있다.

서울시 서해뱃길 프로젝트가 자칫 인천 지역사회가 원하는 아라뱃길 활용 구상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정구 생태공간연구소 대표는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은 이미 폐기 처분된 것"이라며 "국제여객선과 화물선을 운항한다면 아라뱃길의 현행법·제도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인천 입장에선 지금처럼 뱃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의 활용 구상에 차질 우려
섬 관광·크루즈 상품 개발 이점도


물론 인천 입장에서 장점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연안의 섬들을 직결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관광객을 서울로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천시가 서해뱃길 프로젝트의 장단점을 분석해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한강~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계획을 반기고 있지만, 서해뱃길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검토는 아직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강~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관련 인허가 문제로 서울시와 협력하고 있다"며 "여의도 항로 조성은 장기적으로 서울시와 협의할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공론화위원회 권고 최적안 도출 시간 더 필요"… 내년 6월 제시될 듯)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