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발효 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발효 명장'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주)초정의 정인숙(61) 대표가 주인공이다.
정 대표는 암과 성인병, 미세먼지, 탄산음료를 비롯한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불균형한 영양 섭취를 미생물과 더불어 자연 속 웰빙 발효 기술력으로 만든 발효식품으로 치유하겠다는 의지로 2014년 발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에는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주력 상품은 뽕발사믹식초다. 포도를 원재료로 하는 이탈리아의 발사믹식초에 비해 당도가 높은 국내산 뽕나무 열매 오디로 한국형 발사믹식초를 개발해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식초문화대전에 참여해 완판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디발효식초의 특성 및 자연치유효능연구 박사논문 저술 등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며 한국인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발효식품은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한 시간이 만든다. 자신 있게 주력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 정 대표도 2008년부터 약 5년 간 전국의 발효식품 제조를 배우고 2014년 화순농업기술센터에서 발효 식품 강사로 활동하며 내공을 다졌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과학연구원으로부터 유인균 발효명장 지위를 얻었으며 과육을 이용한 발사믹 제형 개발에 의한 한국형 발사믹식초 및 그 제조방법 등 20건을 특허 등록했다. 십수년 노력은 2020년 한국식품연구원 인증 식품기술대상 인증으로 결실을 맺었다.
정 대표는 연내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고려대와 협업해 개발 중인 쌀발효 소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32년 간 직업군인 생활을 한 남편을 따라 육아와 가정 일구기에 전념하던 정 대표는 뒤늦게 사업가가 됐다. 그는 "국민건강 증진과 전통발효 식품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자연과 미생물, 사람이 하나 되는 건강사회를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생활 발효학교 체험학습장과 발효 밥 카페도 운영 중이다.
그는 "고령화 시대 소화력이 약한 어르신들의 백세 시대 건강유지를 위한 건강식단 생활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 쌀을 재료로 소스, 음료, 양념장 등 쌀 발효 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국민들의 식탁에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