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용수 인프라 상생협력 협약식<YONHAP NO-4813>
21일 국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용수 인프라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앞줄 오른쪽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충우 여주시장, 이한준 LH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2.11.21 /연합뉴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관련 굵직한 난제가 모두 해결돼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업부지 토지 보상 문제가 마무리(9월23일자 6면 보도=용인반도체클러스터 토지 보상 '수용 재결' 통과)된 데 이어 그동안 공업용수 공급에 관한 열쇠를 쥔 채 반대 입장에 있던 여주시가 21일 협력을 약속,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취수 문제까지 매듭지어졌다.

용인시는 앞서 지난 1월 환경부로부터 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안의 승인을 받아 반도체클러스터 공업·생활용수 공급 계획을 확정했다. 하루 8천t의 생활용수는 관내 정수장에서 충당하고, 26만5천t 규모의 공업용수는 여주시 여주보에서 취수해 이천시를 거쳐 36.9㎞의 송수관을 통해 끌어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주시는 주민 불편 문제와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지역 발전이 제한되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 규제 완화 등 상생 방안을 요구하며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업시행자는 지난 4월 용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으나 이후 공사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당초 7월에 예정됐던 착공식도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

사업 부지 토지 보상 마무리 이어
여주시, 공업용수 공급 협력 약속


이후 수개월 간의 협의 끝에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주시와 산업통상자원부, SK하이닉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상생·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개최하면서 결국 실마리가 풀렸다.

당정의 중재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산업의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반도체클러스터가 대한민국의 근본이자 근간"이라며 "국가의 근본과 근간을 지키기 위해 정부·여당은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향후 규제개선·LH 임대주택
SK하이닉스, 관련기업 입주 지원


정부는 향후 규제 개선을, LH는 공공임대주택사업 추진을 여주시에 약속했고 SK하이닉스는 여주 관내 반도체 기업 입주와 인력 양성 지원뿐 아니라 쌀 소비 촉진 등을 비롯한 사회공헌사업도 진행키로 했다. 이에 여주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는 38년간 수도권에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수도권 중첩규제에 묶여 개발 제한, 인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여주시 상생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 관계기관에 감사하다. 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적 추진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독성·고당리 일원 414만여㎡에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사업비 1조8천억원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만 1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울·여주·용인/정의종·양동민·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