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대왕저수지 수변공원화',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 등 대형 지역 현안사업들이 민선 8기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첫 삽을 뜰 예정이었던 '대왕저수지 수변공원화'의 경우는 사업이 중단되면서 660억여원이 국고로 환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전·현대화' 불편사항 해소 목표
적격성 통과했지만 아직 시작 못해
특히 지난 10월 첫 삽을 뜰 예정이었던 '대왕저수지 수변공원화'의 경우는 사업이 중단되면서 660억여원이 국고로 환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전·현대화' 불편사항 해소 목표
적격성 통과했지만 아직 시작 못해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는 복정동 성남하수처리장을 태평동 7004번지 일원으로 이전한 뒤 태평동 폐기물종합처리장·복정동 음식물처리장·야탑동 재활용선별장 등 4개를 모아 지하화·현대화하는 7천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시는 1994년 설치된 성남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이로인한 시민 불편·민원, 매년 50억원 이상 소요되는 과도한 시설 유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투자방식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고 한국개발연구원의 적격성 조사도 통과했다.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6년 말 완공한다는 로드맵까지 발표했지만 현재까지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 기관 등과의 협의가 지체되면서 늦어졌고 제3자 공고안 지침 의뢰를 진행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향후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오는 2024년 말에나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대왕저수지 수변공원화는 1958년 만들어져 시흥동·고등동 지역에 농업용수를 제공해왔지만 기능을 상실하면서 방치돼온 상적동(옛골) 소재 2만4천200여㎡의 대왕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1천512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시는 택지 개발·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 등에 따라 인근의 신구대식물원·옛골 맛집거리·청계산과 맞물린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10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신 시장의 재검토 방침에 따라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수변공원화' 재검토 방침에 좌초
사업비 665억 국고환수 가능성도
이런 대왕저수지 사업비 중 665억원은 복정1·금토공공주택지구 그린벨트훼손지 복구사업비로 당초 국고에 환수되는 것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호소해 확보한 것이다. 사업이 중단되면 다시 국고에 환수되며 한국농어촌공사에 토지 매입 계약금으로 지급한 118억원도 되돌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 문제는 당초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려다 주민들 반발로 무산된 뒤 25년째 방치되고 있는 구미동 195번지 소재 2만9천41㎡의 대규모 용지에 관한 사안이다. 시는 2018년 연구용역 등을 거쳐 다목적 복합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진척되지 않았고 신 시장 체제에서도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성남시의회 박은미(수내3동, 정자2·3동, 구미동) 의원은 지난달 21일 5분 발언을 통해 "이곳은 도심의 흉물로 심야 시간 시민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첨단 도시로 알려진 성남의 그늘진 이면을 엿볼 수 있고, 수십 년 동안 해결 못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하루빨리 주민들에 필요한 문화예술 공간 등의 시설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