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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도래창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부천 신이조곱창은 중동역 일대 소문난 맛집이다. 고소한 구이도 일품이지만, 부쩍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같은 날엔 얼큰한 전골 요리가 인기를 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곳 역시 여느 음식점처럼 고충이 컸지만, 최근엔 활력이 돌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26일에도 이호준 신이조곱창 사장은 손님맞이에, 가게관리에, 음식제조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이 사장에게 '얼리페이'는 큰 도움이 된다. 얼리페이는 일종의 선정산 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카드로 이용금액을 결제하는데, 카드사마다 대금이 해당 가게에 입금되는 것은 제각각이다.

얼리페이는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결제액을 바로 다음 날 제휴를 맺은 각 가게에 입금해주고, 카드사로부터 나중에 그 대금을 받는 방식이다.

先정산후 카드사로부터 대금 받아
"예전엔 일주일까지 걸렸는데…"


이 사장은 "같은 업종에 있는 분한테 소개를 받아서 이런 시스템을 알게 됐다. 얼리페이가 론칭할 때부터 서비스를 이용해 왔는데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며 "이전에는 오늘 신용카드 결제가 10건 있었다고 하면 짧게는 이틀 뒤부터 카드사마다 순차적으로 각각 대금이 들어온다. 명절이나 공휴일이 있어 연휴 기간이 되면 이 기간은 1주일 정도까지 늘어난다. 장사하는 입장에선 들어온 돈으로 식자재나 기타 물건을 구입해 또 다음 장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돈이 장시간 묶여버리니 그런 점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 날 장사가 잘 돼도 다음 날 바로 돈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얼리페이는 다음 날 바로 정산을 해주니 돈을 융통하는 측면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단순히 돈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로 매출이 발생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전에는 제가 일일이 결제가 이뤄진 금액과 대금을 비교했어야 했다. 혹시나 누락이 있지 않을까 두 번 세 번 살펴보는 것도 큰일이었는데 얼리페이에서 정산해줄 때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그런 수고로움을 크게 덜었다"며 "어느 은행·카드사에서 가장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언제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매출·결제 내역 손쉽게 파악 장점
데이터 분석 매출 개선 방향 계획도


얼리페이는 이름 그대로 '일찍(Early)' 정산해주는 플랫폼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B국민은행이 함께 진행하는 KB유니콘클럽,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돼 성장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4월 설립해 이 사장과 같은 다수의 소상공인들의 호평 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얼리페이를 이끄는 장환성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얼리페이를 창업했다.

장 대표는 "원래는 컨설팅 업무 등을 하다가 소상공인 분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이전에도 자영업은 위기였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말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가장 큰 고충 중 하나가 유동성 문제였는데,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만든 게 얼리페이"라며 "각 카드 결제단말기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선 정산뿐 아니라 결제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월요일에 매출이 비교적 저조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지 등도 함께 방향을 제시하는 것까지 하려고 한다. 소상공인들이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나머지 일을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