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제2회 저탄소도시 국제포럼에서 선포된 인천시 '2045탄소중립 선언'은 도시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다. 인천시는 첨단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그린 스마트 인프라 조성 등으로 대한민국의 목표보다 5년 앞당겨 탄소중립을 달성하려고 한다. 인천시의 야심 찬 계획은 더 많은 도시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동기를 부여하고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행동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아직 현실은 요원하지만 최근 많은 기관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52개 지방정부와 1천136개 도시, 8천307개 기업, 595개 금융기관, 1천125개 교육기관, 65개 의료기관 등을 포함해 총 1만1천309개 기관이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UN의 '레이스 투 제로 (Race to Zero)'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재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가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이행되더라도 금세기말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4~2.6℃ 상승할 전망이다.
인천시 '2045 탄소중립 선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정부목표 5년 앞당겨 달성 계획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5℃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의 45%가 감축돼야 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이 강조한 바와 같이 세계는 여전히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거대한 도약이 필요하다. 모든 관계자가 이 야심 찬 탄소중립 목표와 서약을 바탕으로 현재의 배출량을 대폭 감축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식량위기, 경기침체라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보고서 '아시아태평양 도시의 미래'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도시가 저탄소 개발, 첨단기술, 자연 기반 솔루션, 사회적 포용·보건 등 분야에서 혁신의 장이 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가 유엔환경계획(UNEP)·유니세프(UNICEF)와 공동으로 발간한 '202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후 목표 검토 보고서' 또한 도시 개발에 있어서 심층적인 탈탄소화를 위한 분야별 경로를 개발하고 이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도시 온실가스감축 목표를 이행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이행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도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과학적 요구사항과 국가 전략, 규정, 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거버넌스, 재정 지원 방안, 단계별 목표 등을 포함한 투명하고 포괄적인 실천 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행 상황을 검토해 지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 도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 절차 또한 마련돼야 한다. 21세기의 디지털·기술 혁명은 기후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 도시와 지방·중앙정부를 연결하고 파트너십을 구축·강화하는 데 빅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엔아태경제사회委 지속 협력
지금 저탄소사회 위해 행동할때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 아카데미(Asia Pacific Mayors Academy for Sustainable Urban Development)'를 통해 지역사회 기후 행동 및 지속 가능한 도시 설루션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또 동북아환경협력계획(NEASPEC)을 통해 도시 차원의 기후 행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왔다.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는 도시의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인천과 대한민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모든 관계자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다. 바로 지금이 우리가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저탄소 사회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유엔 사무차장 겸 UNESCAP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