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종의 프리랜서들을 위해 경기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경기프리웨이'가 구실을 못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용해 일감을 찾는 프리랜서도, 일감을 올리는 공공기관도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활성화돼 프리랜서들에게 실질 도움을 주려면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프리웨이는 프리랜서를 위한 일감정보는 물론 개인 홍보, 법률상담 기능까지 갖춘 온라인 플랫폼이다. 여러 분야의 프리랜서들에 공공 일감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전국 처음이다. 도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도청뿐만 아니라 시·군, 산하 공공기관과 협조해 통·번역, 강의, 공연 등 다양한 일감을 등록하도록 했다. 프리랜서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공공기관 일감을 보고 개별 문의해 계약하면 되는 방식이다. 프리랜서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해 개인 홍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웨이가 기능을 못하면서 무용론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지난 2개월간 플랫폼에서 제공한 일자리는 수원시가 등록한 2건에 불과하다. 일감을 올려야 할 공공기관들이 프리웨이 자체를 모르거나 외면하면서 플랫폼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다. 일감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수요자인 프리랜서들과의 '미스매치'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실제 '프리랜서 등록' 코너엔 아나운서,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일본어 번역 등 18개 이상의 프리랜서 정보가 올라와 있다.

공공기관들은 여전히 민간 플랫폼에 의지해 일감을 소화하고 있다. 민간 채용 정보업체 구인란에는 도내 공공기관들 일감 정보가 수십 건 게재돼 있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52만6천명의 프리랜서가 있는데, 이 중 27.6%인 14만5천명이 도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공 플랫폼을 이용해 일감을 찾으려는 프리랜서들을 위해선 프리웨이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프리랜서들은 코로나 창궐에 따라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말 못할 고통을 겪어왔다. 도가 이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나선만큼 실질 도움이 돼야 한다. 노출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 많은 공공기관이 참여하도록 해 프리랜서들을 유인해야 한다.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는 민선 8기 경기도정의 핵심 가치다. 프리랜서들이 예외가 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