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흥초 학부모들 "아이들 10m 머리 위서 발파"··· 안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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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흥초등학교 학부모 회장이 복정2지구와 급경사로 맞닿아 있는 교실 쪽에서 팻말을 들고 아이들 안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LH에서 설치해 놓은 하얀 펜스가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복정2지구'와 근접해 위치한 신흥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0일 학교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설계변경 등의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 8월 확정·고시한 '성남복정2지구'(64만5천812㎡)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81-1번지 일대 영장산 자락 녹지대에 조성된다.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며 1천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이 예정돼 있다.

지난 1991년 개교한 신흥초등학교의 교실들은 이런 복정2지구 아래쪽 급경사 부분에 위치해 있고, 지구와는 'ㄱ'자 형태로 맞닿아 있다. 또 아이들이 학교를 오가는 주 통행로 역시 지구와 급경사를 이루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런 학교 및 통행로 바로 위쪽에 아파트와 공공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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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초등학교와 'ㄱ'자 형태로 맞닿아 있는 '성남복정2지구' 설계 도면. 빨간색은 아이들 통학로. /학부모회 제공
'성남복정2지구' 관련 집회
학교와 급경사 옹벽 두고 'ㄱ'자로 맞닿아
아이들 안전·학습권 위협
설계 변경·안전거리 50m 확보 등 대책 요구
학부모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복정2지구 설계도면을 받아든 우리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10m 설계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초근접 설계로 아이들의 안전^학습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10m 그것도 급경사에서 단단한 바위를 폭약으로 터트려 공사를 한다는 LH에 학부모 의견서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최근 이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참사를 경험했다. 더이상 행동 없이 말로만 하는 안전을 믿을 수 없다. 납득할 만한 안전대책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절대 착공을 할 수 없도록 국토부와 LH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집회 이후 '학교로부터 안전 거리 50m 확보하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승인 전에 방문하라'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와 주변을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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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0일 학교 인근에서 아이들과 함께 안전·학습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김복순 학부모회 회장은 "학교 창문을 열면 바로 경사 높은 산과 안전 장치라고 해 놓은 하얀 펜스가 위태롭게 보인다. 아이들 머리 위에서 산 암반을 폭파한다는데 저 펜스가 과연 안전을 지켜줄까. 30년 넘은 학교 건물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에 아이들 통학로에서 학부모 한 분이 벌목작업을 하던 중 굴러내려온 돌에 맞았다.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작업이 진행되기도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발파 소리와 진동, 먼지를 감수해야 하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을 생각해 최소한 50m의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 통학로 주변에는 돔 형태의 안전펜스를 설치해 달라고 하는 우리가 이상한가요"라고 되물었다.

앞서 학부모들은 지난달 21일 성남여중 등 9개 초·중학교 및 유치원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성남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과 함께 성남시청 앞에서 집회(10월 24일자 8면보도=성남복정2지구 인근 초·중등 학부모들 "아이들 학습·안전권 보장하라")를 하고 동일한 내용의 호소를 하기도 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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