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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택시부제가 해제된 첫날인 지난 5일 오후 11시30분께 부평역 앞 도로에서 택시 여러 대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운행하는 택시가 많아져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사들은 갑작스럽게 택시가 늘어나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22.12.6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
 

인천시가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한 법인·개인택시 부제(강제 휴무제) 해제를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5일 택시 부제를 해제한 뒤에도 심야 택시 승차난이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오전 1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예술회관역 인근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택시 부제가 해제된 이후 첫 주말이었지만, 심야 택시 승차난은 여전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연신 들여다보며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잡으려고 계속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인근에 있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 주변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길가에선 '택시가 안 잡힌다'는 시민들의 푸념이 들렸다. 택시 몇 대가 다가오자 시민들은 손짓하며 멈춰 세우려 했지만, 모두 예약된 택시인지 그대로 지나쳐갔다. 


고령의 기사 많아 낮 근무 선호
운행정보 시스템 가입 등 대책


택시 부제는 택시 운행 대수를 조절하기 위해 택시기사들의 근무 일수를 조정, 일정 날짜에 휴업하도록 도입한 제도다.

인천의 경우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휴업하는 3부제를, 법인택시는 닷새 근무하고 하루 휴업하는 6부제가 운영됐다. 인천시는 야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택시 부제를 해제했으나 이날 시민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미추홀구 관교동에서 서구 가좌동으로 가는 택시를 기다리던 홍진표(36)씨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밤 12시 이후에는 30분 이상 택시를 기다리는 일이 많다"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고 들었는데, 택시를 잡기 힘든 것은 이전이나 똑같았다"고 푸념했다.

택시 업계에선 택시 부제 해제로 인한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 야간 택시 공급 확대를 위해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나, 개인택시 기사 중 고령자가 많다 보니 심야 시간이 아닌 낮 운행을 늘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인택시 업체로 구성된 인천시택시운송사업자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처럼 심야 할증 시각을 앞당기지 않으면 야간 택시 승차난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 택시정책과 관계자는 "택시 운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택시운행정보관리시스템(TIMS)에 개인택시 기사들이 가입하도록 유도해 심야 시간 택시 대수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운행 대수가 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1천여 명 정도 줄어든 법인택시 기사들이 다시 늘어나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