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 직무정지로 극심해진 도의회 국민의힘 내전이, 교섭단체 대표단과 도의회 경기도당의 갈등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곽미숙 대표의 직무정지에 따라 도의회 국힘 지도부는 김정영 수석부대표 대행 체제를 선언했는데, 도당이 유례없는 직무대행 선출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당이 광역의회 원내대표·부대표 선출에 직접 나선 사례도 없을뿐더러, 선출 이후 6개월간 수석부대표로 활동해 온 지도부를 급작스레 도당 스스로가 부정하고 나선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13일 국민의힘 도의원 전원에게 '16일(금) 오전 9시. 경기도청 1층 대강당. 교섭단체 대표의원 직무대행 선출의 건(으로) 78명의 의원님 여러분께서는 빠짐없이 참석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현 지도부에 반대하는 정상화추진위가 계획한 의총 개최를, 도당 위원장이 함께 주도하고 격려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여서, 해석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현 도의회 국힘 지도부인 대표단은 의총 소집 권한은 교섭단체 대표에게 있는 데다, 의회 교섭단체 대표가 부재인 경우 '부대표의 권한대행'이 관행이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의회 교섭단체의 자율권을 인정하지 않고 도당이 이를 개입하는 것도 과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현 대표단 관계자는 "현 수석부대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사태를 중재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도당과 정상화추진위 측은 "현 당헌·당규와 도당의 지방조직 운영 규정에 따라서는 임명된 부대표는 없는 상태이며 이에 따라 권한대행을 할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 투표로 결정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회 내부에서는 "그렇다면 지난 6개월 동안 이를 방치했다는 뜻이냐"는 반문이 나온다.

한편 이날 대표단 측은 곽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결정을 취소하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해 법원의 판단에 불복했다. → 관련기사 3면(국힘 경기도당 '내홍' 협치 악영향 우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