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특파원의 지금, 여기 카타르·(12·끝)] 한국 축구 또한번의 신화

사막의 열기만큼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 잊지못해
입력 2022-12-13 20:12 수정 2022-12-13 21:08
지면 아이콘 지면 2022-12-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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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기 전 그라운드에 양국의 국기가 펼쳐져 있다. 2022.12.2 카타르=알 라이얀/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카타르 현지에서 만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간절함을 갖고 훈련에 임했고, 그 결과 말 그대로 '드라마'를 연출하며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카타르 현지에서 대표팀과 일정을 함께했다. 가장 자주 방문한 곳은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장이 있는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

그곳에서 만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임했고, 예비 엔트리로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한 수원 삼성 오현규도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더 높은 곳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올리려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역사적 현장에서 소식을 전할 때, 대표팀의 간절함과 그 간절함이 가져온 감동도 함께 담고 싶었다.

브라질에 4-1로 패하긴 했지만, H조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로 16강행을 결정짓는 장면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대표팀, 간절함으로 16강 드라마
포르투갈전 황희찬 극장골 '감동'
카타르인들의 여유와 공존 여운


붉은 악마를 비롯한 우리나라 팬들의 원정 응원도 대한민국의 16강행에 한몫했다.

H조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는 오전부터 대한민국의 팬들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모였다. 이들은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며 한국 팀을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 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 경기장으로 바뀐 듯했다. 먼 중동 땅에서 울려 퍼지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은 우루과이 팬들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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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이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27 카타르=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이번 월드컵은 중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으로 뜨거운 기온 속에서 제대로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지난 11월 20일 경기도 면적과 비슷한 중동의 소국 카타르에 도착했을 때 뜨거운 햇볕과 모래바람이 기자들을 반겼다. 아무리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무더웠다.

이런 곳에서 축구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경기장 에어컨 바람과 밤 10시에 경기를 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이번 월드컵을 성사시켰다.

경기장의 열기와 달리, 평화로운 카타르의 모습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카타르인들과 그들의 삶을 떠받치는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이 대비되기도 했지만, 지금 현재의 삶을 즐기는 분위기가 나라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2022년 카타르는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선수들이 가졌던 간절함과 삶을 즐기는 카타르인들의 여유가 공존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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