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테크노밸리에 S-BRT 대신 철도를"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계양TV 철도도입 토론회.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양을), 유동수(계양갑) 의원은 물론 허종식 박찬대 의원도 철도도입에 힘을 실었다. 토론 패널로 이현준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이 참석했다. 2022.12.16 /권순정기자 [e-mail]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3기 신도시 인천계양테크노밸리(TV)에 S-BRT가 아닌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유동수(인천 계양갑)의원을 비롯해 김교흥(인천 서갑)·박찬대(인천 연수갑)·허종식(인천 동 미추홀갑)·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2 세미나실에서 공동주최한 '인천계양TV성공과 인천철도주권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다.

토론회는 김민배 인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봉규 LH인천지역본부장이 발제를 맡았다.



박효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차상헌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한창수 계양구 교통환경국장 등 관계자와 이현준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과 남창섭 인천일보 정치부장 등 지역에 밝은 언론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당 대표는 "3기 신도시 중 유독 인천 계양테크노밸리만 철도망 계획이 없다"며 "계양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망이 제대로 확충돼야 계양구가 경제자족도시로써 기능을 할 수 있고 인천 동부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No' S-BRT!

박봉규 LH 인천지역본부장은 인천계양TV를 계양구 일대 101만평 부지에 4만 여명이 거주할 신도시로 소개하고 광역교통대책으로 S-BRT를 소개했다.

계양TV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 지구의 핵심 노선은, 그러나 신도시 거주민의 서울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효기 인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신도시는 외부에서 이주를 온다. 그렇다면 타도시하고 연결하는 대형 교통수단들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청라지구에 있는 BRT는 광역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 성공한 사례가 없다. (비용 효율성 면에서도) BRT노선이 깔리면 그 토지는 다른 것으로 활용하지 못하므로 향후 지가 상승을 고려하면 BRT를 중심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우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창섭 인천일보 정치부장도 "청라지구와 서울을 BRT로 잇는데 교통사고가 계속 났다. 지금까지 BRT 운영경험을 토대로 광역철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할 사람이 없다. 광역교통노선은 계양TV 성공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준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은 4차 국가철도망계획을 살피며 정부가 인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철도 설치에 매우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구가 20만이 다 되어가는 송도국제도시 광역철도는 GTX-D가 유일한데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 미심쩍다. 인구 11만의 청라국제도시는 BRT로 광역교통대책을 도입했는데, 도입 당시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이라고 표어를 내걸었지만, 운행하는 10년 동안 청라에서 서울 가양역까지 교차로마다 모두 멈춰 서고 있다. 검단신도시도 철도로 서울을 드나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부기관들은 인천과 서울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 노선 설치에 유독 인색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장홍대선, 9호선 연장을!

S-BRT 대신 부천대장-홍대선 연장, 9호선 연장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안제시도 이어졌다.

한창수 계양구 교통환경국장은 S-BRT노선이 GTX-D와 겹쳐 수요감소를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BRT 사업이 성공적이지 못해 SBRT 사업은 계양TV의 광역교통대책으로는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저희 구에서는 부천대장-홍대 철도를 계양TV까지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 9호선을 박촌역까지는 연장해주길 바란다"고 SBRT의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S-BRT가 광역교통대책으로 부족하다는 데 공감하는 듯 보였지만, 재정문제와 입주시기 등이 얽혀 시원한 답을 하지 못했다.

차상헌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인천과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대책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철도교통 도입에 대해 "SBRT 대신 철도교통을 도입할 경우 '선입주 후교통'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이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봉규 LH 본부장은 "2008년 김포 골드라인을 경전철로 할 것이나 중전철로 할것이냐로 논란이 심했는데, 사업비 때문에 결국 경전철로 갔다"며 "입주시기 문제로 서둘러 교통정책을 결정하려하면 골드라인처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 골드라인은 현재 출퇴근 지옥의 대명사처럼 회자되고 있다.

국가재정투입 명분 충분

재정부분도 문제다. 박 본부장은 "모든 비용을 LH가 부담하긴 어렵다. 정부 재정부담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김민배 인하대 교수는 "판교테크노밸리가 국가 세입에 얼마나 기여했나를 돌이켜보면, 계양TV에 철도를 도입하는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LH는 이 문제를 개발이익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지역주민이 공항소음, 생태적, 지리적 고통을 감당해왔던 부분까지 생각해 고려해 달라"며 "S-BRT라는 실패한 정책을 대책으로 안 뒀으면 좋겠다. 인천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계양TV 개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순정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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