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하대 디지털혁신전략센터장은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2.12.18 /인하대 제공 |
김정은 인하대학교 디지털혁신전략센터장은 이달 초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주민과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고, 성과를 냈다.
'주차'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가장 고질적인 지역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차면 1면을 만드는 데 1억5천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고, 이를 유지·운영하는 데에도 비용이 소요된다.
그는 미추홀구 인하대 후문과 미추홀구청 인근 지역 빌라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빌라 주차장은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시간 외에 외부인이 차량을 주차하면 주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김 센터장은 주민들과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유주차장' 100면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수익금을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센터장은 "공유주차장을 조성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일정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 환경보호 에코서클앱 출시
빈집문제 '원도심형 스마트팜'도
추진과정서 공동체 결속력 다져
그는 공유주차장 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추진하는 '에코서클'은 환경 보호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올해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롯데알루미늄과 협업해 인천 지역 20여개 학교에 페트병 수거기 40여대를 설치했다.
한 달여 만에 9만여 개의 페트병이 수거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 보호활동을 진행하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인천 지역에서 운영되는 '제로 웨이스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교육청, 대학, 참여 학생, 민간 기업 등이 협업하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내년 상반기엔 '에코서클' 앱을 출시해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외에도 미추홀구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 벽면을 활용한 원도심형 스마트 팜'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휴 공간에 주민들이 인삼 등의 농작물을 심으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운영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체가 돼 참여하면서 공동체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정부나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제들이 많이 있다"며 "주민들과 함께 해법을 찾는 것은 과정 자체도 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가치를 지닌다. 또한 도출한 해결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결속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하는 에코서클 프로젝트는 환경, 공동체, 교육 등 여러 가치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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