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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헌 의정부署 경무과 순경
지난 10월, 여성 A씨가 초조한 낯빛으로 의정부경찰서 수사상담센터를 찾았다. A씨는 의정부경찰서 수사관에게 "해외결제가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쇼핑몰 직원이 시키는 대로 특정 앱을 깔았다"며 보이스피싱에 걸린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직근무 중이던 의정부경찰서 수사관은 A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악성 원격조종 앱이 설치된 것을 확인한 후 즉시 삭제했고, 가상자산 거래소 앱에서 원격으로 가상자산을 구매 중인 것을 확인하고 이를 즉시 제어해 피해액 1억3천여만원을 전액 환수했다.

이처럼 피싱범죄 피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과의 보이스피싱 통계에 따르면 기관사칭형·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 10월까지 총 1만8천7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천818건) 대비 25% 감소하였지만, 피해액은 4천743억원으로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수치이다.

이러한 피해를 줄일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스스로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다. 범죄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위 사례에서 경찰관이 악성 앱을 찾을 때 사용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이 바로 '시티즌 코난'(아이폰은 '피싱 아이즈'로 운용 중)이다. 시티즌 코난은 일선 경찰관들의 요청으로 경찰대학 치안정책 연구소가 개발·운영하는 앱인데,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악성 앱 순간 탐지기다.

시티즌 코난은 경찰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휴대전화에서 내려받은 후 악성 앱 검사 버튼 한 번으로 악성 앱 및 원격조종 앱 등을 찾아내고 삭제까지 해주는 유용한 앱이다. 보이스피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상황에서 이런 앱을 널리 홍보·이용한다면, 시민들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분의 휴대전화에 코난이 없다면 지금 다운받아 설치해 놓으시길 권해드린다. 피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미연의 방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정지헌 의정부署 경무과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