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뉴프랑 광교점에 설치된 쎄슬프라이머스의 딸기 스마트 수직농장 '알파팜'. 2022.12.25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
'어서와, 스마트팜 딸기는 처음이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낮 1시. 수원 광교 상권의 핵심인 아브뉴프랑 광교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발걸음을 사로잡은 곳은 한 딸기 판매 현장이었다. 스마트팜 운영업체 쎄슬프라이머스가 아브뉴프랑 광교점내 딸기 스마트팜인 '알파팜'에서 직접 재배한 딸기를 선보인 곳이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이날이 두번째 판매였는데 딸기를 맛본 소비자들은 "향이 다른 딸기보다 강한 게 인상적이고 맛도 좋다"고 평했다. 스마트팜 내 알알이 맺힌 딸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아브뉴프랑 광교점 두번째 판매
'설향·알비온' 한미 교배 '고슬'
쎄슬프라이머스가 알파팜에서 재배한 딸기 품종은 '고슬'이다. 현재 국내 딸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향'과 미국 품종인 '알비온'을 교배한 품종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처럼 향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면서 열매가 크다.
이관호 쎄슬프라이머스 대표는 "원래는 설향을 재배했다. 그러나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당장 아브뉴프랑 안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설향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데 우리가 무농약으로 재배했다해도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울 듯했다"며 "그래서 품종을 교체했다. 우리로선 큰 도전이었다. 만약에 비닐하우스 등에서 재배했다면 훨씬 어려웠겠지만 스마트팜이어서 고슬에 대한 최상의 재배조건을 보다 수월하게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품종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판매에 나선 두 차례 모두 소비자들은 새 품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7일 20여 팩이 판매된 데 이어 이날은 60팩 가까이가 팔렸다. 예약 주문까지 더해졌다.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었다.
이날 판매된 딸기 팩엔 '무농약' 인증이 붙어있었다. 원산지는 경기도 수원. 한때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젠 그 명성이 희미해진 수원 딸기가 광교 스마트팜에서 자라난 셈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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