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빙상단과 함께 경기도를 대표하는 빙상단으로 이름을 날렸던 동두천시청 빙상단이 해체 3년여 만에 재창단한다. 과거 수많은 국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동두천시청 빙상단이 다시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경기도는 전국 빙상 최강 지자체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직장운동경기부 빙상단 감독 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내년 1월 내에 감독 선임과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빙상단 재창단 비용으로 2023년에 7억원의 예산도 편성했다.
앞서 동두천시청 빙상단은 2001년 12월 1일에 창단했다. 2013년 열렸던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등을 따내며 경기도의 종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동두천시청 빙상단은 이외에도 국내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내며 빙상 '메카'로 자리 잡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선수도 배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를 기록하며 1위인 호바르 로렌첸과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가 동두천시청에 몸담았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김동성도 동두천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내년 1월내 선수단 구성완료 활동
고교 선수들 선순환 시스템 가능
그러나 감독이 퇴임하고 선수들도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되자 2019년 12월 31일부로 동두천시청 빙상단은 해체되고 말았다. 그간 쌓아왔던 명성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박형덕 동두천시장의 빙상단 재창단 의지가 강해 빙상단은 다시 살아나게 됐다.
동두천시 유일의 직장운동경기부인 빙상단 재창단이 확정됨에 따라 경기도 빙상계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빙상 선수들의 진로 폭이 넓어지고 동두천고등학교 빙상부 학생 등 지역 학생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실업팀으로 갈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어서다.
경기도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동두천시청 빙상단과 같은 실업팀이 다시 생기는 것을 환영한다"며 "지역 선수들이 동두천시청 빙상단으로 입단하는 연계도 가능해 지역 발전에도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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