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현상'과 부동산 가격 폭락 등 경제 상황 악화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컸던 한 해다.
또 온 국민이 15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지고 분노했다.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도 큰 피해를 줬다.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성공과 한국 축구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인천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인천공항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경인일보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되돌아보면서 인천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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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정복 시장 '탈환' 도성훈 교육감 '재선 성공'
6·1 지방선거 결과, 인천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있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 등 주요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유 시장은 구도심과 신도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항을 역사·산업·해양관광 공간으로 만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 성향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주민 직선 교육감 선거 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 기초단체장들의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중심으로 바뀌었다. 10명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인천시의회는 40개 의석 중 26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90%를 차지했던 민주당은 14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의 달라진 정치 지형이 시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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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인천공항 활성화 시동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방역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인천공항은 2019년 7천만명이 이용했지만 2020년 확산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급감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올해 1천709만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01년 개항 이후 가장 적은 여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 319만명 대비 430% 증가한 수치다.
여객 회복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뤄질 수 있었다. 정부는 지난 6월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10월부터는 입국 후 의무 PCR 검사도 폐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내년 인천공항 이용객 수를 4천700만명으로 예측했다. 2025년엔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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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SG 랜더스·인천Utd 활약… 행복한 스포츠팬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는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KS)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승2패로 제압하고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포함했을 때 4년 만의 KS 제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정규시즌에 이은 통합 우승으론 12년 만이다.
SSG는 올 시즌 인천 연고팀 최초로 정규시즌 관중 1위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팬은 98만1천546명(경기당 평균 1만3천633명)이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1부) 2022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시민구단 인천은 2013시즌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진입했으며, 파이널라운드에서 4위 자리를 지켜냈다. 파이널라운드 시행 이후 인천의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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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남편 보험금 노린 이은해 계곡살인… 1심 무기징역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보험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 이은해와 공범이자 내연남인 조현수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A씨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강원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독이 섞인 음식을 먹였고, 5월에는 낚시터에 A씨를 빠뜨려 숨지게 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잠적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붙잡혔다.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이은해는 무기징역, 조현수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은해·조현수와 검찰 측은 각각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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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하대 재학생 성폭행 추락사… 도넘은 신상털기도
지성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월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하대 한 건물에서 남학생이 동급생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창밖으로 떨어트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안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물론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상에서는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유언비어 등이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학생들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는 인하대와 교육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인하대는 지난 9월 가해 남학생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최고 수위의 징계인 퇴학 처분을 의결했다. 검찰은 최근 열린 공판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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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한국지엠 부평2공장 문 닫아 1200여명 전환 배치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지난달 26일 가동을 중단했다. 1962년 문을 연 지 60년 만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트랙스와 말리부가 단종됐으며, 부평2공장에서 일하는 1천200여 명의 직원은 부평1공장(500여 명)과 창원공장(700여 명)으로 전환 배치됐다.
이 과정에서 창원공장 전환 배치 신청률이 저조하자 한국지엠이 400여 명의 직원에게 인사명령통보를 단행해 '부당 전환 배치'라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부평2공장 재가동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지엠 노조는 부평2공장 활용 방안으로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지엠은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생산계획을 내세우면서도 한국 내 전기차 생산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당분간 내연기관차 2종 생산에 주력할 예정인 가운데, 5년 안에 국내 전기차 생산이 결정되지 않으면 축소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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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영종구' 신설·'제물포구' 통합… 행정개편 추진
인천시는 지난 8월 중구에서 영종도를 떼어 '영종구'를 신설하고, 중구 나머지 지역과 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를 만드는 내용의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구가 증가한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나누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 행정체제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인천 기초자치단체당 평균 인구수는 29만6천명으로, 전국 광역시 최고 수준이다. 1995년 이후 인천 인구는 235만명에서 296만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행정체제로는 주민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행정체제 개편안에 따라 영종구와 제물포구는 각각 인구 10만명 규모, 서구와 검단구는 각각 38만명, 19만명 규모의 기초자치단체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주민 의견 수렴, 행정안전부 협의 등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까지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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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3기 신도시 중 계양테크노밸리 가장 먼저 착공
수도권 3기 신도시 6개 가운데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가 가장 먼저 착공했다.
계양테크노밸리 총면적은 333만㎡로, 공공주택 9천가구를 비롯해 약 1만7천가구가 공급된다. 2026년 상반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과 녹지(전체 면적의 27%), 판교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22%) 등이 조성된다.
신도시에 조성될 일자리 공간을 상암DMC, 마곡지구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택의 51.4%는 공공주택, 47.7%는 민간 아파트, 0.9%는 단독주택이다.
국토교통부는 계양테크노밸리 내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4차 산업 분야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ICT, 디지털 미디어, 의료기기, 전자장비, 스마트제조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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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스카이72 골프장 법적분쟁 마침표… 인천공항 승소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예정 부지에서 운영되는 골프장을 두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골프장 운영사업자 '스카이72'가 벌인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12월1일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 간 진행된 '부동산 인도 소송', 토지 사용 기간 연장 관련 '협의 의무 확인 소송'에서 모두 인천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로 지난해부터 진행된 법적 다툼은 마무리됐다.
2년 가까이 진행된 소송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승리하면서 2023년엔 새로운 사업자가 활주로 부지에서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카이72 측이 체육시설업 이전 등록 등에 응하지 않으면서 후속 사업자의 영업 개시일은 수개월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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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모아저축은행 금융사고… 시스템 개선 후속조치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 한 직원이 58억9천만원 상당의 기업 대출금을 빼돌려 구속됐다. 구속된 직원은 기업이 은행에 대출금을 요청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돈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서민, 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의 저축은행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모아저축은행 사건 이후 직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는 일부 기능을 차단 조치했다.
금융감독원도 저축은행 업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는 등 금융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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